나이든 부모, 자폐아 낳을 확률 높다
부모 중 한 쪽이 35세 이상일 경우
부모 중 한 편이라도 35세 이상일 경우 아이가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에서 1980~2003년에 태어난 130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 중 어느 한쪽이라도 35~39세일 때 자폐증에 걸릴 확률은 부모가
모두 35세 미만일 경우에 비해 27%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부모가 모두 30대
후반이 되면 자폐아 출산 위험성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부모 중 엄마의 나이가 많을 때 아이가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 연구는 남자의 나이 역시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부모 중 한 편이 35세 미만이고 다른 한 편이 40세 이상일 때는 여성이 나이든
경우의 자폐증 확률이 65%로, 아빠가 나이 들었을 때의 44%보다 더 높았다.
자폐증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난자와 정자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령이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아직 해명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염이나 약물, 생식 치료 등 다른 환경적 요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가 나이든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인 130만 명의 아동 중 나중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는
9556명이었다. 이는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등 다른 발달 장애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덴마크 아루스 대학 에릭 토르룬드 파르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난자와 정자 어느 한쪽보다는 양쪽에서 변형이 있을 때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추정이 나올 수 있으나 우리는 그 같은 패턴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역학 연보(Annals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