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랑 역시 최고’…중년에도 건강 보장
당뇨·뇌졸중·고혈압 발병률 낮아
자녀에게 쏟는 어머니의 사랑은 당연히 고귀한 것일 뿐 아니라 중년이 되어서
걸릴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아주
가난한 형편이라도 엄마들은 자녀를 기를 때 좋은 건강을 갖게끔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사추세츠 브랜다이스 대학교 연구팀은 당뇨와 뇌졸중 등에 걸린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와 함께, 10년 간 1200명을 추적
관찰하여 엄마의 양육이 전반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라면서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지낸 사람들은 엄마와 가깝게 지내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더 나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들이 이해심, 대응 전략, 자존감 등을 갖도록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된 뒤 만성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어린 시절 겪었던 스트레스 때문에 나중에 당뇨병,
뇌졸중, 고혈압과 같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지 래치먼 교수는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같은 나이의
다른 계층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 나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이들 건강상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 증후군을 포함하여 중년에 일어나는 건강 문제의 대부분이
어렸을 때 일어난 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에 받은 스트레스는 중년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와 관련하여
건강이 나쁜 상태에 있는 중년의 성인들 중에서도 어렸을 때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신체 건강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심리과학’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