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계속 출근? 오히려 생산성 떨어져
회복 늦고 병 옮기고… 회사에 도움 안돼
아파도 계속 출근하는 직장의 ‘전사’들은 실제로는 병가를 내는 사람들보다
생산성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면서
책상에 앉아있으면 누군 가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지 모르지만 회사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나다 콘코르디아 대학 경영대학원의 개리 존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경영대학원
졸업생 444명(평균 31세)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졌다. 직장 생활과 지난 6개월간 아파서
결근한 날과 억지로 일한 날 등을 물어본 것이다. 그 결과 아파도 억지로 출근하는
‘출근주의’(연구팀이 만든 용어다)’에 해당하는 날은 평균 3일, 아프면 쉰다는
‘결근주의’에 해당하는 날은 평균 1.8일로 나타났다. 원인은 대부분 병 때문이었다.
조사 결과 직장이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팀을 이뤄 공동으로 일하거나 고객이나
환자를 직접 상대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출근주의’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교수는 “출근주의는 직장에서 잘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 경우도
있고 함께 일하는 팀원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압력을 느껴서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픈 상태로 출근하면 근무 자체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당사자의 회복이
늦어지며 직장의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길 위험을 키운다. 그는 “출근주의는 집에서
쉬는 것보다 회사에 비용 손실을 더 많이 끼치며 회사원들의 전체적 근무 상황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회사는 몸이 아픈 직원들의 출근과 결근에 대한
지침을 따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캐나다 퀸즈 대학의 최근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아파도 출근한 직원은
집에서 쉬는 직원에 비해 회사에 2배의 생산성 손실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83%의 응답자가 자신에게 인플루엔자 비슷한 증상이 있어도 직장이나 학교에 계속
나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직장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최근호에 실렸으며 캐나다 CTV 뉴스 등이 1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