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오남용을 막는 8가지 상식

기침·감기엔 효과 없고 세균 내성 키워

영국인 4명 중 한 명은 기침과 감기에 항생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건강보호국의 조사 결과다. 또한 10명 중 한 명은 남은

항생제를 보관해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중에 병이 나면 먹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면역 및 질병분야 전문가들은 항생제가 오남용되고 제약회사들은 신약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치료 불가능한 감염증의 발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는 “EU가 직면한 공중보건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

항생제 내성 문재”라며 “이 때문에 15억 유로의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호국은 의사들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해줄 것이 아니라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97%의 응답자가

의사에게 항생제를 요구한 가장 최근의 경우 그대로 약을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한 8가지 상식(영국건강보호국 발표)>

▶대부분의 기침과 감기는 저절로 좋아진다. 항생제를 먹는다고 더 빨리 낫지는

않는다.

▶기침할 때 가래가 나온다고 해서 항생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가래가 누런 색이라도

마찬가지다.

▶목구멍이 따갑고 콧물이 흐르고 가래가 나온다는 것은 항생제가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고열이 나고 목이 빨갛게 붓고 심하게 아픈 것으로 느껴지면 항생제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약은 지시 받은 기간 동안만 복용하라.

▶약은 절대 남기지 말라. 하나의 감염증에 처방됐던 약은 다음 감염증에는 듣지

않을 수 있다.

▶의사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 먹으라고 약을 미리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때, 항생제는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건강보호국 1차진료 부장인 클라이오드나 맥널티 박사는 “항생제는 기침, 감기,

인플루엔자에 효과가 없다는 공중보건 캠페인을 오랜 세월 펼쳐왔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구결과는 잘못된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기침, 목 통증, 인플루엔자, 감기 등이 매우 불편을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증상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립지역보건의협회의 클레어 저레이더 회장은 “ 항생제는 적절히 쓰이면 놀라운

약품”이라면서 “하지만 만병 통치약은 아니며 그랬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생각됐던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항생제는 오남용되면 득보다 실이 크다”면서

“오남용은 환자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거나 항생제 내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는 매년 유럽인 2만 5000명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감염증의

결과로 사망한다고 2009년 추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BBC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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