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암에 걸린다고?
신체활동 적으면 대장암·유방암 위험↑
일상생활에서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의 알버타 헬스 서비스(Alberta Health Services)의 연구팀은 미국인의
신체 활동 자료와 암 발생 통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한 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중에 9만 건 이상이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유방암은 4만 9000건, 대장암은 4만 3000건이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이들 암의 발병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암학회 연구팀은 오래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앉아있을수록
조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더 많이 앉아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더 높았다. 따라서
하루에 30분씩 에어로빅을 한다고 해도 나머지 시간에 줄곧 앉아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요 클리닉의 제임스 레빈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9시간 30분 정도 앉아있게
되는데, 한 시간 동안 계속 앉아있었다면 너무 많이 앉아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고 알려졌으나, 이번의 연구 결과로 각종 질환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떻게 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320명의 폐경기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고,
체지방, 염증, 대사 호르몬,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을 감소시킴으로써 암의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센터 연례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