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 옴에 걸린 여우 ?

의학용어에 숨겨진 다양한 배경 소개하는 책 발간

《의학용어에 숨겨진 이야기 사전》

연세대 의대 김경환 명예교수 지음 | 461쪽 | 값 25,000원 | 군자출판사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면 노벨의학상이 아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탈모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의학에서는 탈모를 ‘알로페시아(alopecia)’라고 부른다. 그런데 과거

그리스에서는 알로페시아(alopecia)는 옴에 걸린 여우를 부르는 말이었다.(옴은 옴

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이다.)

 이 용어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옴에 걸린 여우는 털이 빠진 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잔디에 여우의 오줌을 뿌리면 그 부위의 잔디가 다 죽어 듬성듬성 불모지로

남게 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김경환 명예교수는 의학용어 속에 숨겨져 있는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사물의 형태, 역사, 문화, 관습, 성경, 신화, 전설 등 다양한

배경에 대해 소개하는 <의학용어에 숨겨진 이야기 사전>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김경환 명예교수는 의학용어의 어원과 숨은 이야기를 정리해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의학용어를 익힐 수 있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carbuncle(큰종기)은 그 모양이 불붙은 작은 석탄을 연상시키고,

붉은 보석인 석류석(garnet)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injury(손상, 부상)란

법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안전사고이고, infant(영아)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라는

것, palliative(완화, 경감)는 로마인들이 입던 망토의 모양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등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이 책에 숨겨져 있다.

 

[김경환 명예교수 이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의학박사

- 대한약리학회 회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명예교수(현)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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