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신호 측정하는 ‘전자 피부’ 나온다

우표 크기에 센서, 무선안테나까지 갖춰

스티커처럼 피부에 붙여 체온, 뇌파, 심장박동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전자회로가

개발됐다고 BBC 뉴스 등이 12일 보도했다. 전자공학의 세계를 영원히 변화시킬 획기적인

발명이라고 한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개발한 이 장치는 전자회로를 인조고무 성분이 감싸고

있는 샌드위치 형태다. 가로 2cm, 세로 1cm, 두께 37μm에 불과한데다  늘어나고

휘고 비틀려도 손상을 입지 않는다. 이 ‘표피 전자시스템'이란 이름의 이 장치엔

생체신호 측정 센서, 발광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무선 안테나, 태양열 전지까지

집어넣어 작동시킬 수 있다. 우표 크기에 머리카락보다 얇은데다  물만 묻히면

간단히 아무 곳의 피부에나 붙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 심장의 박동,

뇌파의 변화 등을 기존의 대형 의료장치와 다름없이 측정해 무선전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생체 신호 측정 외에도 장애인용 의료기기나 게임에 활용될 수 있다.

목에 붙이면 간단한 단어를 발음할 때 일어나는 근육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동식 휠체어나 육성으로 작동하는 게임에도 쓰일 수 있다.

다만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거리가 몇 cm에 불과한데다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고 붙어있는 시간이 24시간에 불과해 아직은 개선이 필요하다.

일리노이대 재료공학과의 존 로저스 교수는“이 기술은 전자공학과 생물학 사이의

구분을 허물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 피부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12일자에 실렸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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