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전 모두 샤워해야 할 까닭
샤워하고 물에 들어가야 감염균 확산 막아
여름철 '물놀이 질병(Recreational Water Illness)'을 예방하기 위해선 수영 전에 반드시 샤워하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놀이 질병’이란 실내외 수영장, 워터파크, 관상용 물, 강, 호수, 바다 등에서 오염된 물에 귀, 피부, 눈, 상처부위, 내부 장기 등이 기생충, 편모충, 이질,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에 감염되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국 미시건대학 의대 매튜 데이비스 박사팀은 5~12세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865명을 대상으로 워터파크가 안고 있는 물놀이 질병 위험과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워터파크에서의 수칙을 인식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응답한 부모 가운데 553명(64%)이 '물놀이 질병'을 예방하려면 '수영장 물을 삼키지 않기'가 아주 중요한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반면 부모 224명(25.9%)이 ‘수영 전 샤워하기’가 중요하다고 알고 있었다.
데이비드 박사는 "사람들이 물을 통해서 감염될 위험이 아주 높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증거“라며 ”많은 부모가 걱정하는 익사 위험보다 ‘물놀이 질병‘이 훨씬 위험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해마다 10000명 이상이 ‘물놀이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는 “수영 전 샤워는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전희행위가 아니라 샤워를 해야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과 같은 균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물에서 감염되는 대표적인 병원체로 직접적인 동물접촉, 감염자와의 접촉, 물에 의한 전파 등으로 감염된다. 염소소독으로는 제거할 수 없고 습한 환경에서는 2~3개월간 감염성을 유지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장염과 비슷한 설사, 복통, 구토, 열 등의 증세를 나타내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 영양 부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데이비드 박사는 “아이를 씻기지 않고 물에 들어가게 하는 부모는 자기 자녀 뿐 아니라 남의 자녀에게도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수영장 물을 삼키지 않는 것보다 샤워로 먼저 씻겨서 물에 들여보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내놓은 ‘물놀이 질병’ 예방수칙
△ 설사 증상이 있으면 수영을 하지 말 것
△ 수영장의 물을 삼키지 말고 입에 닿는 것도 피할 것
△ 수영하기 전에 반드시 비누로 샤워할 것
△ 화장실을 사용한 뒤, 기저귀를 교체한 후 손을 씻을 것
이 연구결과는 ‘미국 미시건대 찰스 스튜어트 모트 어린이병원‘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방송 뉴스사이트 CBS, 과학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2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