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선 몸무게가 빠지지 않는 이유

박용우의 리셋다이어트

체중감량을 원해 저희 병원을 찾는 비만환자들에게 저는 8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몸을 리셋(reset)하려면 일정한 기간동안 식이조절과

운동, 해독과 영양치료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죠.

여간해선 몸무게가 빠지지 않는 이유

<그림1-2011021901>

 

앞에서 제시한 예처럼 8주간 체지방이 15kg 이상 빠지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기간 중  평균 8kg 정도 체지방감량을 보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프로그램을 하고 심지어 약물치료를 같이 하는데도 요지부동인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림2-2011021902>

 

위표에 나타난 약물치료를 함께 했음에도 8주 프로그램 동안 체지방은

3.5kg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왜 똑같은 프로그램을 했는데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 걸까요?

체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이유

첫째, 체중조절 시스템에서 역할이 중요한 렙틴호르몬의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입니다.  렙틴저항성이라 하는데 렙틴저항성이 심하면 인슐린

호르몬의 작동능력이 떨어지는 인슐린저항성도 함께 나타납니다. 몸이 이런 상태면

식사량을 줄여도 근육이 빠질 뿐 지방은 요지부동일 수 있습니다.

둘째, 만성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 식욕조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있을 때입니다. 특히  음식중독(탄수화물 중독) 상태라면 본인의 의지만으로

음식을 먹지 않고 버티기 힘듭니다. 며칠을 버티다 결국 폭식하게 돼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식욕조절도 실패합니다.

셋째, 플러스 피드백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처음부터 체중이 잘

빠지면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일수록 몸무게가 단숨에 줄어들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하다보면

결국 체중이 줄어들지만 처음 체중감량이 제대로 안되니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넷째, 우울증, 폭식증 등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입니다.

그밖에도 목표체중이 비현실적인 경우, 살빼기에 대한 동기나

계기가 부족한 경우, 운동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환자를 처음 만날 때 먼저 작성한 문진표와 체지방검사 결과를

본 뒤 보게 됩니다. 이때 대충 이분은 살을 잘 빼겠구나, 혹은 살빼기 힘들겠구나

예측하게 됩니다.

내장지방 비만이 심하고 이미 지방간에 당뇨병이 있다면 뱃살은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비만이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살빼기 어려운 체질로

봅니다. 체지방검사 결과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근육형-과지방 체형은 역시

체중감량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트레스 상태, 수면패턴, 약물 복용

여부, 우울증이나 폭식증 유무 등도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치료의 첫 단계와 커뮤니케이션

이런 분들에게는 현재의 몸 상태를 충분히 설명 해주어야 합니다.

살빼기 목표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해야 합니다.

초기체중의 5~10% 만 줄여도 여러 신체증상과 대사이상이 개선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선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단기목표를 세운 뒤 2~3개월 후

목표체중에 도달하면 그 다음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체중에

단계적으로 근접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입니다. 8주 다이어트는 최종목표에 가기

위한 첫 단추라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심한 분들은 체중감량에 앞서 스트레스를

먼저 조절합니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과식이나 폭식 같은 음식섭취로 이어지지

않도록 좋은 취미를 개발하게 합니다. 특히 운동은 우울감 개선, 기분전환 등 정신적

측면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 자극,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상승 억제 등

생물학적 측면에서도 도움을 줍니다. 이에 따라, 재미를 붙여 할 수 있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운동하면 쉽게 지치는 분이나 음식중독이 있는 사람은 지루해하지

않도록 유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한 끼 정도는 마음껏 먹는 다이어트

휴식일을 만듭니다. 하지만 유연성이 지나치면 위험도가 높아지고 통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겠죠.

폭식증, 야간식이증후군, 우울증 등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

하면서 갑니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질병이면서 동시에 다른 질병 신호이기도 합니다.

체중이 기대 만큼 잘 빠지지 않으면 원인을 다시 찾아보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요즈음 저는 ‘해독’에 관심을 갖고 영양치료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죽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런 분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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