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안개, 호흡기 질환 ‘비상’

물 많이 마시고 외출 후 손발 씻어야

일주일 넘게 계속된 안개로 시야가 갑갑하다. 하지만 안개는 시야만 갑갑하게

하지 않는다. 안개 속에 갇힌 미세먼지는 우리 호흡기도 함께 갑갑하게 한다. 일주일

넘게 계속된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미세먼지의 잔류 가능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안개가 짙게 끼면 먼지가 쉽게

없어지지 않고 대기 중에 머물게 된다”며 “이럴 때 공기를 흡입하면 호흡기가 약한

천식환자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상당히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자극해 급성 또는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혈관 속으로 들어가면 심근경색과

같은 순환기에도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미세먼지는 한 번 폐로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지 않는다.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이외에 호흡기가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70세 이상 노인들은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흡기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가장 큰 적이기에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청결도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씻고 물을 수시로 마신다.

김 교수는 “만약 기침이 계속 되는 등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호흡기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심하면 기관지 확장제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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