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괴롭히는 패혈증이란?
세균이 혈액속에 들어가 출혈 일으켜
삼호주얼리호 구조 작전 중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58)이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에서
3시간 10여분간에 걸친 1차 수술을 받고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패혈증으로 인해 빠른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선장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고비는 넘겼지만
이틀 정도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석 선장의 건강상태에 가장 큰 위험성이 바로 ‘패혈증’이다.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생긴 독소에 의해 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병이다. 전신으로
퍼질 경우 쇼크나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한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데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는 신체의
모든 장기가 가능하다.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등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감염증이 발생할
때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들어가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호흡수가 빨라지고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의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경희의료원 감염내과 이미숙 교수는
“초기에는 열이 나고 백혈구가 증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소화기 계통의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소화기의 출혈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1차 수술에서 패혈증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에 대한 1차 브리핑에서 “수술팀은 고름이 나오고
있는 구멍을 포함한 15cm를 절개해 염증 괴사 조직을 광범위하게 제거했다”며 “치료의
핵심은 패혈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변들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숙 교수는 “석 선장의 경우 총상으로 장기가 손상된 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패혈증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세균에 대한 항생제를 쓰거나 쇼크를 막으면 목숨을
살릴 수 있지만 여러 장기가 손상되어 중증 패혈증으로 간다면 치사율이 50%를 넘게
된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2차 브리핑을 통해 “패혈증에 대한 처치 후 혈소판이 5만에서 10만
정도로 올랐고 수축기 혈압은 110 mmHg 정도로 유지되고 있으며 소변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패혈증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늑막 삼출과 심낭 삼출이 더 이상
증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 선장은 심한 염증의 후유증으로 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인공호흡기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의 기도 삽관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서
향후 1~2일 사이에 폐렴 발생의 우려가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