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 감기약-술은 ‘응급실행 표’
환자 매년 18% 증가…50~70대가 80% 이상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매년 18%씩 늘고 있으며 특히 50~7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겨울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항히스타민 성분이 든 감기약이나 송년회 술을 먹고 오줌길이 막혀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가 급증하므로 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그 부위를
압박해 요도가 좁아져서 생긴다. 소변을 잘 참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두 번 이상 일어나야 한다. 곧 나올 것 같으면서도 소변이 안 나오고 소변보는
시간이 늘어나며 줄기도 전에 비해 가늘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2~2009년 전립선비대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02년 21만7000명에서 2009년
69만7000명으로 7년 사이 3.2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18.1%씩 늘었다.
특히 50~7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전체 환자의 83%를 차지했다. 2009년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60대가 23만6531명(34%)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가 18만887명(26%), 50대가
16만1284명(23.1%)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40대 후반부터 늘기 시작해 60~7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의료기술 발달로 이전에는 진단되지 않았던 환자를 진단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등의 홍보도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추운 겨울, 늘어나는 술자리가 전립선비대증을 부르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날씨가 전립선비대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지니고 있던 전립선비대증이
그 증상을 감추고 있다가 기온 급강하와 함께 전립선 근육이 수축되면서 배뇨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 근육이 쪼그라들고
전립샘 근육도 수축 돼 숨어있던 전립선비대증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며 “심한
사람은 요로폐색 등 배뇨 이상으로 응급실로 실려 오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 팀이 전립선비대증 환자 6만35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크고 추운 3월과 11월에 배뇨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3월과 11월에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고 항히스타민제가
오줌길을 막아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알코올은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소변 양을 줄이는 ‘바소프레신’을
덜 분비하도록 만들어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만든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을 가는데 이에 더해 술을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그러나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게 창피하다는 이유로 참는 것은 방광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병을
더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전립선비대증 자가진단법
1. 최근 한달 간 소변 후 시원치 않고 소변이 남아있다는 느낌이 있다.
① 전혀 없다 ② 5번에 1번 ③ 5번에 2번 ④5번에 3번 ⑤ 5번에 4번 ⑥항상
2. 최근 한달 간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① 전혀 없다 ② 5번에 1번 ③ 5번에 2번 ④5번에 3번 ⑤ 5번에 4번 ⑥항상
3. 최근 한달 간 소변을 볼 때 금방나오지 않아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① 전혀 없다 ② 5번에 1번 ③ 5번에 2번 ④5번에 3번 ⑤ 5번에 4번 ⑥항상
4. 최근 한달 간 밤에 잠을 자다 소변을 보기 위해 몇 번이나 일어난 적이 있다.
① 전혀 없다 ② 5번에 1번 ③ 5번에 2번 ④5번에 3번 ⑤ 5번에 4번 ⑥항상
5. 최근 한달간 소변 줄기가 약하다고 느낀 경우가 있었다.
① 전혀 없다 ② 5번에 1번 ③ 5번에 2번 ④5번에 3번 ⑤ 5번에 4번 ⑥항상
※ 전혀없다 : 0점, 5번에 1번: 1점, 5번에 2번: 2점, 5번에 3번:3점, 5번에 4번:
4점, 항상: 5점
※ 총 점수가 0~7점이면 가벼운 정도, 8~19점은 중간정도 증상, 20점 이상은 심한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