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여성, 자궁외 임신 위험 4배
자기 건강 뿐 아니라 태아 생명 위협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자궁외 임신 가능성이 4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은 여성 자기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태아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교 생식생물학 연구소 앤드류 혼 박사는 ‘여성의 행복한
삶’이라는 기관의 지원을 받아 흡연 여성과 비흡연 여성의 자궁 조직 샘플을 비교했다.
이들은 전에 자궁 외 임신 또는 정상적인 임신을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들이었다.
그 결과 흡연 여성은 수란관(난소로부터 난을 받아들여 배출하는 관)에 PROKR1
이라는 단백질의 양이 비흡연 여성보다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많은 양의
단백질이 수란관 벽에 붙어 관이 수축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수정체가 자궁으로
가는 길을 막은 것이다.
혼 박사는 “흡연 여성의 자궁외 임신 위험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4배”라면서
“흡연은 여성의 폐와 같은 호흡기에도 영향을 주지만 태어날 아기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백해무익한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자궁외 임신은 초기 임신 3개월 동안 태아 사망률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서양에서는 50명 가운데 1명꼴로 자궁외 임신을 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
해 3만명 이상이 자궁외 임신을 하고 있다.
혼 박사는 “자궁외 임신이 일어나는 이유 중 98%가 수란관 문제”라며 “오래
전에 피웠던 담배라도 나중에 임신할 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병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BBC방송과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