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보조제 먹었다고 믿으면 운동량 늘어난다

영국 연구, 마음가짐이 신체활동에 주는 영향 연구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면 실제 무엇을 먹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먹었다고 생각하느냐가 더 영향을 많이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뇌도 속아넘어가고 운동량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

영국 코벤트리대학교 스포츠심리학 마이클 던컨 교수는 12명의 사이클 선수들을

대상으로 마음가짐이 신체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 했다.

교수팀은 사이클 선수들을 4가지 팀으로 나누고 경기 30초 전 맛이 비슷해 카페인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든 음료를 마셨다. 첫 번째 팀에게는 카페인이라고 말하고 실제로

카페인을 먹게 했다. 두 번째 팀에는 가짜 카페인이라고 말하고 실제로도 가짜 카페인을

먹게 했다. 세 번째 팀에게는 진짜 카페인이라고 말했지만 가짜 카페인을 줬고 네

번째 팀에게는 가짜 카페인이라면서 진짜 카페인을 줬다.

연구팀은 사이클 선수들의 4가지 서로 다른 경기과정에서 나타난 체력량, 심장박동

수, 젖산 생산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경기에서 선수들은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반면 두 번째 경기에서 가장 적은 활동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에서는 비슷한 활동량을 나타냈다.

던컨 교수는 “선수들은 자기가 진짜 카페인을 먹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카페인을 먹었다고 믿었을 때 더 열심히 운동을 했다”며 “스포츠에도 심리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는 직업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얘기”라며 “더 열심히 스퍼트 하게 하려면 이런 속임수가 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스포츠과학협회 회의(British Association of Sport and

Exercise Sciences Conference)’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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