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걸어 다니면 시험 스트레스 떨어진다
걷기는 가장 친환경적, 돈 안드는 운동
학교에 걸어서 다니면 시험 볼 때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걸어 다니는 학생은 자라서 심장질환을 겪을 위험도
훨씬 낮았다.
미국 버팔로대학교 제임스 로에미츠 박사팀은 10~14세 20명의 소년과 20명의 소녀를
대상으로 절반은 차를 타고 학교에 가고 절반은 체중의 10%에 해당하는 책가방을
메고 1마일 (1.6㎞)를 걸어가게 하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했다.
즉 연구팀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룹의 소년소녀들은 의자에 앉힌 뒤 10분간
슬라이드쇼를 보여줬다. 슬라이드 내용은 주택가에서 학교까지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볼수 있는 풍경이고 학교가 맨 마지막 장면이었다. 걸어서 이동하는 것으로 설정된
그룹은 트레드밀 기구를 자기 속도에 맞게 걸으면서 슬라이드를 봤다. 내용은 걸으면서
학교에 간다는 것을 전제로 볼 수 있는 풍경이었고 마지막 장면은 마찬가지로 학교였다.
두 그룹의 소년소녀는 모두 20분 쉰 뒤 이어지는 색깔 배열을 맞추는 테스트를
받았다. 두 그룹의 소년소녀는 따로 따로 심장박동과 혈압 스트레스 수치 등을 쟀다.
시뮬레이션이지만 걸어서 학교에 간 아이들의 심장박동은 분당 3번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차를 타고 온 아이들은 분당 11번이나 더 뛰었다. 차를 타고 이동했을 때 혈압과
스트레스 수치도 비슷하게 더 높았다.
로에미츠 박사는 “차를 타는 아이들은 걷는 아이들보다 시험 볼 때 혈압은 3배,
스트레스 는 2배였다”며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걸으면 건강에 도움도 되고 학업성적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 학창 시절 걸어서 다닌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심장질환 위험이 낮다는 것.
영국 보행자들의 권리를 챙기고 걷기 좋은 거리 만들기 캠페인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리빙 스트리트(Living Streets) 대표 토니 암스트롱은 “걷기는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돈이 들지 않는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말했다.
영국 교통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에 걸어 다니는 학생들은 정확하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걷기보다는 차를 타고 학교에 가는 학생이 지난 20년간 계속
늘고 있다. 암스트롱은 “43%의 학생들이 20분 걸으면 갈 수 있는 학교를 차를 타고
간다”며 “부모를 비롯한 교육자는 아이들에게 신체활동을 할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스포츠의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소개 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