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반찬에서 소금기 섭취 90%

소금섭취 줄이려는 의식적 노력해야

아침상 굴비의 고소한 향기가 식욕을 돋운다. 시골에서 보내준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김치와 젓갈도 식탁에 올랐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보내주신 반찬에 김

모(43)씨는 행복한 아침을 맞이한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맵고

짠 음식을 먹고 자라서인 평소 외식을 할 때도 짜게 먹는 편이다.

맵고 짜게 먹는 가족이 김씨네 뿐일까. 김씨 고향처럼 영광이 아니더라도 많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은 짠 편에 속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 일일 나트륨 권장량 2,000mg 보다 무려 2배에 가까운 양을 섭취한다.

이렇게 나트륨 과다 섭취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순환기내과 김원 교수는 “찌개 국 김치 젓갈 등 한국인의 전통식단

자체가 맵고 짠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 고혈압 환자가 많은 것도 이런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큰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WHO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5세 이상 가운데 고혈압을 주 진단명으로 입원한 건수가

191건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84건의 2배를 넘는다.

식약청 영양정책과 김종욱 연구관은 “한국인들은 나트륨 섭취의 80~90%가 끼니

때 보통 먹는 반찬에서 비롯된다”며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국민의식이 변해야

한다”라 말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반찬으로 섭취하는 김치 국탕 면류

떡국 만두 구이 볶음 찌개 나물 무침 쌈 겉절이 찜 조림 일품식 양념 소스 전 튀김

젓갈 장아찌 등으로 섭취하는 나트륨이 89.9%이다. 특히 국 탕 찌개 및 면류와 같은

국물이 있는 음식이 전체 섭취량 중 34%를 차지한다.

한국인, 반찬에서 소금기 섭취 90%

식약청은 6월부터 단계적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도 나트륨 함량 표시를 전국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지난 3월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100여개

제품에 나트륨 함량 표시를 의무화한 바 있다.

식약청은 또 ‘나트륨 섭취량 저감화’ 정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식생활 관리를

통한 질병 예방 정책의 하나로 △실태 조사 등 조사 및 평가 △산업계 나트륨 함량

표시제 등 기준 및 관리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캠페인 등 교육 및 홍보 분야로 각각

추진된다.

나트륨은 인체에 필수적이지만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혈액 내 나트륨

양이 증가하면 몸은 나트륨 비율을 유지하려고 수분을 많이 들이고 수분 배출을 줄인다.

이렇게 하면 혈관에 무리가 가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소금기 섭취 맛있게 줄이는 방법

△허용된 양념(후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겨자, 고춧가루, 와사비)을 사용하여

싱거운 맛에 변화를 준다.

△신맛과 단맛(설탕, 식초, 레몬즙)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소금을 넣지 않아도

먹을 수 있게 한다.

△식물성 기름(참기름, 식용유 등)을 사용해 고소한 맛을 높인다.

△식사 바로 전에 간을 하여 짠맛을 더 느끼게 한다.

△조리할 때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제한된 양만 사용한다.

△식사 때 소금을 더 넣지 않는다.

△음식 조리 때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생선을 조리할 때는 소금을 안 뿌리고 굽거나 식물성유에 튀긴다.

△물미역, 파래 등은 소금기를 미지근한 물에서 충분히 뺀다.

△김에는 소금을 뿌리지 말고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발라 굽는다.

△찌개류나 짠 국 국물은 먹지 않도록 한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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