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을 보호하는 임신부, 가릴 것도 많다
봄철 임신부 가리거나 챙겨야 할 생활습관
임신부는 아프지 말아야 한다. 먹는 것도 가려야 한다. 급히 먹다가
체해서도 안된다. 머리가 아프거나 감기라도 걸리면 진통제 한 알도 함부로 먹지
않게 된다.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혹시 아기에게 해가 되지나 않을까. 이 사소한 행동 때문에 아기가
이상해지지나 않을까. 이래저래 걱정이 는다. 그러나 이런 과민적 생각도 옳지 않다.
가릴 것이 하나 더 늘었다. 임신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안된다. 임신부와 태아에게
모두 좋지 않다.
완연한 봄기운이 짙어지면서 고귀한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들의
모습이 주변에 눈에 띄게 늘었다. 임신 중에는 가릴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할 일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임신과 출산은 내 몸을 빌어서 새 생명을 온전하게 이 세상으로
탄생시키는 숭고한 작업이다. 국내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임신부가 챙기고
가려야 할 생활습관을 점검해본다.
▶임신 중 가리거나 신경 써야 할 생활습관
△생선은 작은 것으로 충분히 먹는다
임신부가 생선을 충분히 먹으면 아기 건강에도 좋다. 일주일이면
최소한 240g 이상 먹는다. 그러나 참치처럼 큰 생선은 먹이사슬의 위쪽에 있어 수은
함량이 아무래도 높다. 수은이 중추신경계에 축적되면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을 변화시킨다.
무력감, 피로감,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소화관 기능 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으니
즐겨 먹을 일은 아니다.
△달달한 음식은 아기 비만을 부른다
초콜릿 흰 빵처럼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태아가 뚱뚱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일랜드 연구진은 “임신 때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고혈당증이 일어나고, 인슐린 생산이 자극돼 태아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산부인과학 저널 4월호)
당 지수는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알려주는
수치다. 사탕 설탕 등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올라간다. 감자나 흰 빵 같은 녹말 음식도
당지수가 높다. 바나나 땅콩 생선 파스타 우유 고기 감자는 당지수가 낮다.
△기름진 음식 즐기면 딸부터 외손녀까지 유방암?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진은 임신 중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기는
여성은 자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고 딸과 외손녀에게까지 물려준다는 연구결과를
4월에 발표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임신부의 영양 상태가
태어나는 아기의 평생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 연구들이 많다”며
“임신기간 중 식생활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편과 ‘키스’도 조심조심?
임신부가 키스로 인해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산 등 치명적인
위험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임신 전 남편과만 6개월간 꾸준하게 키스했으면
이 위험은 막을 수 있다. 영국 연구진은 남녀가 키스를 하면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라는
세균을 옮길 수 있으나 이전에 같은 파트너와 꾸준히 키스하면 예방주사를 맞는 셈이라는
연구결과를 낸 바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침 속에 숨어살며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키스를 통해 임신 여성에게 전염되면 유산 난청 뇌성마비 같은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성생활 문제 없지만 태반 위치는 알고 있어야
임신 중 부부관계를 하면 아이 성장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전혀 근거 없다. 출산 전 3개월 무렵부터는 성관계를 하면 태아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신 중 부부관계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미국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성관계 횟수는 줄어들지만 성욕과 성감은 달라지지 않는다.
태반이 자궁 아닌 자궁경부에 있거나 너무 아래쪽에 있을 때 문제될 수 있지만 의사의
안내를 따른다.
△약물 고민은 전화-인터넷 상담으로 해결
우리나라 인공임신중절수술 여성 10명중 1명은 임신인 줄 모르고
각종 약물을 먹었다가 태아기형을 걱정해 중절을 선택한다.
산모들의 약물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가 관동의대 제일병원(원장 목정은)에 개설됐다. 한국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대표전화는 1588-7309, 홈페이지 주소는 www.motherisk.or.kr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