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도 음주흡연처럼 혈압 올리는 주요인

쉰 고개 이상, 극심한 외로움에 최대 14.4 증가

쉰살을 넘긴 연령대에 만성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면 앞으로 고혈압으로 고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루이스 호클리 박사팀은 50~68세 남녀 229명을 대상으로 “나는

평소 주위에 항상 사람들과 어울리는가” “언제든지 내 동료를 찾을 수 있는가”

등 외로움의 정도를 재는 질문에 답하도록 하고 이후 5년간 외로움의 정도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외로움을 자각하는 시기와 혈압이 오르는 시기 간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연구 기간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들은 당장엔 영향이 없지만 4년이 지나면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보통 수준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연구 참여자 중

가장 극심한 외로움을 호소한 사람은 인간관계가 만족스러웠을 때보다 혈압이 14.4

정도 상승했다.

외로움은 고혈압을 예고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 것이다. 외로움이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여부 음주량 등 다른 요인만큼 혈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은

처음이다.

호클리 박사는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안정감이 위협을 받으면 심리 뿐 아니라

혈압 같은 신체기능에도 변화를 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주변에 친구가 많은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녀는 “평소 친구가 많더라도 그들과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고독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친구가 적더라도 인간관계에 의미를 느끼는 사람은 외로움을

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외로움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고혈압은 심장마비나 뇌중풍 등 심혈관계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 저널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7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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