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이번엔 해롭다는 연구결과?
英 연구, 내출혈-위궤양 발병 위험 높인다
아스피린을 매일 먹어도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내출혈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의
효험과 부작용 논란이 엎치락뒤치락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주장이 추가돼 아스피린의
약효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든버러대 제라드 폭스 교수팀은 아스피린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년 남녀 3,350명을 대상으로 8년 동안 추적 연구했다. 연구진은
연구대상 남녀의 발목 대 손목 혈압의 비(ABI)를 측정해 동맥질환이나 심장병
발병 가능성을 조사했다. ABI 수치는 낮을수록 동맥질환과 심장병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대상은 외견상 건강해보였지만 ABI 수치가 낮아 하지동맥의 폐쇄나 협착이
의심됐고 심장병 발병 위험을 안고 있었다. 연구진은 남녀를 절반으로 나눠 한쪽은
매일 아스피린 100㎎을 먹게 했고 나머지는 가짜 알약을 복용하게 했다.
연구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 중 181명(10.8%)에게서 심장병이 발병했고 가짜
알약을 복용한 사람 중 이와 비슷한 176명(10.5%)에 심장병이 생겼다. 아스피린을
먹었는지 여부가 심장병 발병 예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것.
오히려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 중 34명이 내출혈을 일으켜 가짜 알약을 먹은
사람 가운데 생긴 내출혈 환자(20명)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위궤양이
생긴 사람도 아스피린 복용자가 14명으로 가짜 알약을 먹은 그룹(8명)보다 많았다.
폭스 교수는 “아스피린을 매일 먹어도 협심증 심장마비 등 심장병 발병 위험을
막을 수 없다”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고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몸에 더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피린의 약효와 관련, 이전 연구는 “이런 약효가
있다”와 “이런 약효는 없다”는 연구결과가 반복적으로 발표돼 왔다.
이 연구결과는 학회지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