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신종플루 관리 특히 조심해야
의사표현 서툴러 상태 방치될수도
장애 어린이 2명이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26일 발생하자 장애인의 신종플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 모두가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복합장애와 호흡량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근육계 장애, 신종플루 증상이 있더라도
스스로 인지를 못하거나 주변에 표현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감염과 예방, 치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 예방 백신 우선접종대상자에
6개월 이상 18세 미만 연령은 모두 포함돼있어 장애 어린이는 모두 접종을 받게 된다”며
“이외에 의사표현 못하는 일부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등도 우선 접종 받게
되므로 접종에서 고위험군 장애인이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장애인은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기 힘들고 집단발생 우려가 높으며 일단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중순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대전 지역의 17세 고교생이
신종플루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되자 고위험군에 뇌성마비 등 신경발달장애인과
정신지체 장애인을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 신경발달장애인과 정신지체장애인을
고위험군에 포함시켜 관리하고 있다"며 "이들은 발열, 인후통 등 증세를
정확히 표현하거나 전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종플루 의심증세 발생시 즉각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약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내 4개 특수학교 모두 휴업 조치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대전에 거주하는 뇌성마비 장애 1급
9세 남아와 얼굴 부위에 기형이 있는 네이거증후군 11세 여아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숨졌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시교육청은 시내 4개 모든 특수학교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휴업
조치를 내렸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고위험군에 속하는 뇌성마비 장애 남아는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A복지관에서 단체 생활을 했다. 지난 22일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발생한 뒤 24일 폐렴으로 입원하는 동시에 신종플루 검사를 의뢰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받았으나 호흡곤란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장애로 인해 호흡기감염증의 고위험군인 11세 여아는 B복지관에서 주간보호를
받았으며 23일 발열 증상을 처음 보였다. 25일 입원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받았으나
26일 사망했다. 신종플루 확진은 사망한 뒤에 받았다.
대책본부는 A복지관에서는 사망한 남아 1명을 포함해 장애인 2명과 교사 1명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으며 B복지관은 추가 환자는 없으나 폐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