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치료보완게임, 정상어린이 집중력도 ‘쑥’
충동성 줄이고 주의력 높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의 치료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온라인게임인
‘브레인 오아시스(Brain Oasis)’가 ADHD 아동뿐 아니라 정상 어린이의 집중력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7월 20일부터 4주 동안 서울 동대문구
전곡초등학교 1~6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방학 중 훈련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일
1시간씩 브레인오아시스 게임을 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시각 및 청각 주의력, 작업 기억력, 행동 조절 능력, 조직화 능력,
실행 기능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뇌 전두엽의 기능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게임으로
신민섭 교수와 같은 대학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가 개발했다.
연구진은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과 모든 프로그램을 끝낸 후 참가 학생들에게
주의력과 전두엽 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브레인 오아시스 훈련을 통해 전반적으로 주의집중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의력 검사인 ADS(ADHD Diagnostic System) 시각 검사에서 충동성
점수와 반응시간 표준편차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했다.
충동성을 평가하는 오경보 오류는 브레인오아시스 훈련 실시 전 평균 88.85에서
실시 후 평균 63.80으로 감소했고, 반응시간 표준편차도 평균 101.15에서 73.05로
감소했다. 방해자극에 성급하게 반응하는 충동성이 줄어들었고 주의집중력의 기복이
줄어들어 자극에 대해 일관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통계적으로 의미가 크지는 않지만 ▽ROCF 검사에서 복잡한 그림 자극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해서 입력하고 기억하는 능력 ▽CCTT 검사에서 목표 자극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융통성 있게 주의를 전환하는 능력 ▽스트룹(STROOP) 검사에서 지시에
따라 습관화된 반응을 인지적으로 억제하는 능력 등을 체크했더니 이들 능력도 향상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정상적인 아이들에서도 ‘브레인 오아시스’같은 컴퓨터 게임을 통한
주의력 훈련이 충동성을 감소시켜 주고 주의집중력을 일관성 있게 유지시켜 주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변화된 태도는 학교 현장에서도 눈으로
확인됐다.
이가은(가명. 3학년) 학생의 담임은 “2학기 들어 발표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반적인 학습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1학기에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가끔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심하게 우는 경우도 있었지만 2학기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학용 프로그램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학부모도 있었다.
최호영(가명. 4학년)의 어머니는 “브레인 오아시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호영이의
생활 태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에서는 시간을 맞춰서 관리하기도
어렵고 부모가 간섭한다고 생각해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기 중 컴퓨터 수업 시간을 통해 브레인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전곡초등학교 3학년 7반 이효진 교사는 “수업 시간에 브레인 오아시스 게임을 시키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기 때문에 교사로서도 다른 수업보다 수업 시간을
이끌어 가기가 더 쉽다”며 “주의 산만한 아이들은 초기에 행동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3~4학년이 학교에서 브레인오아시스를 시행하기에 적절한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인간의 전두엽 발달은 3~8세에 활발히 이뤄지고 20세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ADHD 증세가 나타나면 조속히 적절한 치료와 훈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