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우울증 예방효과 없다”

“우울증치료제와 함께 먹어도 치료효과 높지 않아”

심장질환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선의 오메가 3 성분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정신과 로버트 카니 교수팀은 우울증과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122명에게 우울증 치료제인 졸로프트를 하루 50mg씩 복용하게 한 후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오메가 3 지방산을 하루 2g씩, 다른 그룹은 옥수수유 캡슐을

복용하게 했다.

10주간의 연구가 끝났을 때 양쪽 그룹의 우울증 점수가 차이가 없었다. 우울증

치료제와 오메가 3를 같이 먹는다고 해서 치료효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

비슷한 연구에서 생선의 오메가 3 지방산이 졸로프트의 효과를 높인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카니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오메가 3가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렇다고 우울증 치료제와 오메가 3를 함께 먹는

것은 치료 효과를 더 높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흔한 증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카니 교수는 “우울증이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사망에 중요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졸로프트 용량, 오메가 3 용량, 치료 기간 등을 조절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안했다. 오메가 3의 양을 늘리거나 복용 기간을 길게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미국 텍사스 A&M대 내과 존 어윈 교수는 “미국심장학회에서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메가 3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오메가 3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중성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를 인용해

환자들에게 생선을 먹지 말라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 3 지방산은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우울증, 관절 통증, 편두통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전 연구에서 심장마비, 뇌중풍, 돌연사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온라인판에

게재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

등이 20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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