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심장세포 길러내
하버드대학 의료진 “5년 뒤 사람에 적용 가능”
한번 손상을 입으면 재생되지 않는 심장 근육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길러낼 수
있는 연구가 한 발짝 진전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줄기세포 연구소의 케네스 친 교수 팀은 심장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근 세포를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15일 소개했다. 심근세포는 심실에서 심장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근육세포다.
연구 팀은 줄기세포로 심근세포를 길렀고 이 새로운 세포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스스로 움직였다. 친 박사는 “심장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 한 걸음 전진한 결과”라며
“심실에서 심장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근육세포를 길러 조직 전체를 이식해 주거나
아니면 손상된 부위에 세포를 주입해 건강한 심장근육으로 자라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실험을 거쳐 수년 안으로 인체 이식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에게 이번 실험 결과를 적용하려면 5년 정도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자인 하버드대학 공대 응용과학과 케빈 파커 교수는 “현재 얇은 필름막
위에서 새로운 심장 세포를 키우고 있다”며 “이 세포들은 스스로를 심장 조직으로
인식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임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 박사는 “현재 단계는 완전히 발달한 심근이 아니라 가느다란 심근 가닥에
불과하다”며 “손상된 심근을 대체하려면 이 세포가 더 튼튼하고 힘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팀은 지난 7월 심장의 여러 부분으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찾아내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특정 줄기세포가 심장을 구성하는 3대 세포인 평활근, 심근, 혈관내피
세포로 분화하며 이 3대 세포로 갈라지는 중간세포를 찾아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ABC방송 온라인판 등이 15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