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가 고스톱보다 좋은 이유 5가지
허리 안 아프고 가족 모두 즐길 수 있어
명절에 즐기는 놀이는 윷놀이보다는 고스톱이 압도적이다. 고스톱 예찬론자는
‘고’는 도전, ‘스톱’은 절제, ‘낙장불입’은 선택의 중요성, ‘비풍초똥팔삼’은
포기의 우선순위라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스톱보다는 윷놀이가 낫다. 윷놀이가 고스톱보다 온가족의 건강에
더 좋은 이유 5가지를 소개한다.
1. 게임방법이 간단하다.
윷놀이는 ‘도·개·걸·윷·모’만 알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까다로운 규칙이 없을 뿐더러 방법을 익히는 것도 쉽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외국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방법은 간단하지만 같은 팀과는
전략을 세우고 다른 팀과는 경쟁심리가 생기면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게임방법이
쉬어서 시시하다면 보드게임처럼 말판에 개인기, 노래 등의 벌칙을 넣으면 된다.
반면 고스톱은 게임방법이 윷놀이보다 어렵기 때문에 실력차가 크고 매번 할 줄
아는 사람끼리만 모여서 하게 된다.
2. 참여 인원에 제한이 없다
윷놀이의 참여하는 인원 수의 제한이 없다. 화투가 3~4명이 참여하는 제한적 놀이라면
윷놀이는 개방형 놀이다. 화투는 4명이 넘어가면 재미가 줄어들지만 윷놀이는 집단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이 많이 참여할수록 환호성과 재미가 커진다. 윷놀이는 팀을 3개
이상으로 짜야 말끼리 상호견제를 하면서 여러 전략과 전술이 나온다.
3. 사행성이 적다.
윷놀이는 현금보다는 ‘설거지 하기’ 등 내기 위주로 하기 때문에 사행성이 없다.
져도 이겨도 큰 스트레스가 없고 중독되지 않는다.
고스톱은 도박성이 강하기 때문에 매몰되면 부모형제도 없어진다. 고스톱은 일반적으로
‘점 100’이 걸린다. 명절에 하는 점 당 100 고스톱은 오락으로 인정해 도박으로
처벌되지는 않지만 정도를 벗어나 상습적이거나 판돈의 규모가 커지면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분당제생병원 정신과 김정훈 교수는 “도박이나 게임을 할 때 흥분하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면서 강한 흥분과 쾌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한번
느껴본 사람은 계속 도박 또는 게임에 탐닉하면서 중독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4. 몸을 더 움직여서 근육 경직을 예방한다.
윷을 던지고 말판에서 말을 옮길 때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여 허리 근육 경직을
예방할 수 있다. 앞선 상대편 말을 따라잡거나 윷이나 모가 나오면 같은 팀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거나 춤을 춘다. 이 때 전신 움직임을 통해 관절의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풀린다.
윷을 던질 때 일부러 과장된 추임새를 섞어 높이 던지면 몸의 경직도 풀리고 게임
분위기도 활기차 진다.
고스톱은 칠 때는 판이 끝날 때까지 같은 자세로 않아 있게 된다. 놀이를 하다보면
자세가 점점 웅크려지는데다 허리를 받쳐줄 것이 없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술이라도
한잔씩 나누면서 고스톱을 하게 되면 허리 통증 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 알코올은
혈관 벽을 손상시켜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단백질 파괴로 근육과
인대를 무르게 한다.
또 고스톱을 칠 때 자신도 모르게 패를 쥐고 있는 팔을 보통 한쪽 무릎이나 허벅지
위에 대고 몸을 옆으로 틀게 된다. 이때 몸의 균형이 패를 든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척추 뼈가 한쪽으로 휘는 자세가 되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자세는 허리뿐만
아니라 패를 든 쪽으로 머리가 앞으로 빠지고 목이 앞으로 쏠리면서 목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어깨 통증도 주의해야 한다. 한쪽 팔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내렸다 하기 때문에
한쪽 어깨 근육과 관절을 집중적으로 써 어깨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5. 고스톱으로 치매 못 막는다
고스톱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사실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스톱은 집중력이 필요하고 점수 계산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공간지각, 어휘력 등은 발전되지 않는다. 치매 예방에는 고스톱보다는
운동이나 독서가 더 효과적이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고스톱을 하고 돈을 잃었다고 분한 감정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치매 예방에 역효과”라며 “정신활동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세포보다 스트레스에 따른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