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 기름화상 얼음은 금물

눈에 기름 튀면 흐르는 물로 씻어야

추석을 맞아 귀향, 제사음식 준비, 음복, 성묘, 귀성… 3일이라는 짧은 연휴가

정신없이 지나가는 듯하다. 연휴기간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아프거나 다치면

가족과 친척에게 걱정을 끼치고 분위기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다음은 추석 연휴

벌어지는 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다.

▽차례음식

준비하다 기름튀면…얼음찜질은 금물

“앗! 뜨거~” 기름화상 얼음은 금물차례상에 올릴 튀김이나 전을 요리하다가 기름이 손이나 눈 등에 튈 수 있다.

화상 사고가 일어나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후 화상의 경중을 살펴 병원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15~20분 정도 대고 열을

식혀줘야 한다. 얼음으로 마사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얼음도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삼간다. 열을 식히는 응급조치를 취했다면 상처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덮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

또 눈에 뜨거운 기름이 튀면 일단 인공 눈물이나 식염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상한 추석음식 먹었다면?...지사제 복용은 자제해야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2~3도 가량 낮아 쌀쌀하며 구름이 낄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기온은 낮지만 추석 전 비 예보가 있어 습도는 높을 것으로 보여 음식이

상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다. 이 때 함부로 지사제를 먹으면 몸 밖으로 빼야 할 독소를 그대로 몸에

담아 두는 꼴이니 삼가고 하루 이틀 설사를 계속 하는 것이 좋다. 대신 설사를 하면

나트륨, 칼륨 등 물에 녹아 있는 전해질이 부족해지므로 농도가 낮은 소금물이나

미음 등으로 보충해 줘야 한다. 소아나 노인이 하루 종일 설사를 할 때에는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체했을 때는 전통적인 응급 처방으로 엄지손가락 안쪽을 바늘로 따는

것이 있다. 손을 따는 것이 무섭다면 지압도 효과적이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의 합곡혈이나 무릎 아래 손 네 마디 정도에서 약간 바깥쪽에 위치한

족삼리혈을 눌러주면 된다.

급체 후에는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체기가 심한 경우엔 한 두 끼 정도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매실차가 도움이 되며 꿀이나 설탕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는 것도 급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성묘할 때 벌 공격 피하려면?...어두운 색상의 옷이 좋아요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낸 후 조상의 성묘를 갈 때는 벌의 공격을 조심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벌침이 쏘인 부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플라스틱

카드나 칼 등으로 침을 제거한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기 때문에 찬물 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기가 줄어든다. 그러나 심한 두드러기가 돋거나 입술, 눈 주변이 붓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의 공격을 피하려면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다.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등 향이 진한 화장품을 피하고 음료수 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벌이 있으면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는 것을 피한다.

멀미 없이 귀성하려면?...출발 1시간 전에 복용하세요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귀향길은 추석 전날인 2일 오전이, 귀성길은 추석당일인

3일 오후가 가장 막힐 것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최대 8시간 40분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차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먹는 약은 승차 1시간 전, 붙이는 약은 최소한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또 멀미를 하면 옆으로 눕지 말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멀미를 예방하거나 누그러뜨리기 위해 소화를 돕고 구토를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는 생강을 권한다. 출발 전 생강 달인 물을 차갑게 준비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움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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