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하이힐, 늙어서 발병
하이힐-샌들-슬리퍼, 발건강에 오래도록 악영향
하이힐을 신으면 당장의 고통도 문제지만 나이 들어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발
통증이 계속되면서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공중보건대학의 알리사 더포 교수 팀은 성인 남녀 3378명의 현재
발 통증 정도와 이들이 20~29, 30~44, 45~64, 65~74, 75살 이상 연령 때 각각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를 설문조사했다.
연구진은 신발 종류를 △좋은 신발: 위험하지 않고 발을 받쳐 주는 운동화 △보통
신발: 특수화, 작업화처럼 밑창이 고무로 된 신발 △나쁜 신발: 하이힐, 샌들(끈으로
묶는 얇은 구두), 슬리퍼처럼 발 구조를 받쳐 주지 않는 신발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젊을 때 신은 신발의 종류와 현재의 통증을 비교했다.
그 결과 특히 65~74세의 경우 젊어서 자주 신은 신발에 따라 현재의 발 통증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어서 하이힐, 샌들, 슬리퍼처럼 모양 위주의 나쁜
신발을 신은 사람들은 발 통증으로 고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젊어서 좋은 신발을 신은 여성은 보통 신발을 신은 여성보다 발뒤꿈치 통증이
67% 적었다.
전체적으로 여성의 29%, 남성의 19%가 현재 발 통증을 겪고 있었으며, 나쁜 신발
때문에 나이 들어 통증을 겪는 사람은 거의 전원 여성이었다. 이는 남성의 경우 나쁜
신발을 신는 경우가 2%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더포 교수는 “훗날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신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며 “하이힐을
신었을 때는 반드시 발 스트레칭을 해 주는 등 발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방송 ABC뉴스 인터넷판 등이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