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원인은 바이러스
성관계 통해 감염
바이러스가 전립샘암을 유발하는 한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의 일라 싱 교수팀은 전립샘에 종양이 있다고 진단받은 미국 남성
100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전립샘암 환자 233명과 전립선종양
환자 101명의 종양 안에 있는 바이러스에서 채취한 유전 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샘 종양의 27%에서 XMRV(xenotropic murine leukemia virus, 친이종
쥐백혈병관련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XMRV는 감염시킨 숙주세포의 DNA에 자신의 DNA카피를 집어넣는 RNA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 바이러스는 혼자 활동하면서 세포를 죽이거나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암을 유발한다.
이 바이러스는 전립샘암 외에도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자궁경부암,
음경·항문·머리·목 등에 발생하는 특정 암을 유발하며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립샘 종양 중 특히 위험이 높은 종양을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와 GSK는 이미 에이즈를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전림샘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폐암 다음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매년 25만4000명이 전립샘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싱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매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전립샘암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