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때문 재혼”은 거짓말?
엄마의 재혼은 자녀에게 이혼만큼 큰 타격
홀몸이 된 엄마들이 재혼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애들 때문”이지만 자녀들은
이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에게 엄마의 재혼은 부모의 이혼만큼
큰 타격이며 이에 따라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클레어 더쉬 교수는 30년간 두 번에 걸쳐 미국의 5000여
가구의 결혼 관계와 자녀의 성적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녀의 성적과 행동발달에는
양부모든 홀부모든 상관없이 가정의 안정적 유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들은 ‘양부모 가정이 홀부모 가정보다 자녀에게 더 좋다’는 결론을
대부분 내렸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흑인 가정을 제외하고는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재혼해 양부모가 되더라도 가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자녀들이 힘들어하며,
홀부모라도 가정만 안정되면 자녀들의 성장에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쉬 교수는 “홀몸 엄마의 재혼이 자녀에게 좋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고 특히
재혼 뒤 결혼생활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며 “재혼이나 동거를 생각하고
있다면 로맨틱한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아이들을 잘 보살필 수 있을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출간된 논문집 ‘결혼과 가족: 전망과 복잡성(Marriage and
Family: Perspectives and Complexities)’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