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출렁거리면 취향도 출렁
경제적 변화에 직면한 사람, 새로운 일에 척척 도전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 사람은 음식, 음악, 영화 등을 고를 때 자신에게 친숙한 것을 고를까,
아니면 낯선 것을 고를까. 경제적 격변 상황에 놓인 사람은 마음을 달래려 친숙한
것을 고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낯선 것에 잘 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스테이시 우드 교수 팀은 실험 참여자들이 현재 놓여
있는 경제적 변화를 파악한 뒤 이들에게 두 가지 과자를 내놓고 고르라고 시켰다.
과자 중 하나는 미국인에게 익숙한 감자 칩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국인에게 낯선
영국식 치즈 자두 과자였다.
연구진은 당초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은 낯선 경험을 하고 싶어서 영국 과자를,
그리고 경제적 변화가 큰 사람은 마음을 달래려 낯익은 미국 과자를 고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안정권에 있는 사람은 안전하게 미국 과자를
고른 반면, 경제적 격변에 놓인 사람은 처음 보는 영국 과자를 맛봤다.
연구진은 이를 ‘낯익은 음식 오류’라고 이름 붙였다. 경제적 안정도와 음식에
대한 취향은 함께 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음악 다운로드 받기, 영화 빌려보기 같은 다른 측면도 점검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경제적 격변에 놓인 사람은 낯선 가수의 음악을 내려받아 들어 봤으며,
영화도 새로운 취향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조깅을 할 때도 이들은
낯선 공원을 찾아갔다.
상황 변화에 따른 소비자 취향 연구 전문가인 우드 교수는 “이직, 이사처럼 경제적
급변기는 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면서 “이런 심리를
안다면 정부의 금연 캠페인은 요즘 해야 효과가 좋고 개인의 금연, 다이어트 시도도
요즘 시작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