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전염병의 희생양?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 높아
모차르트의 사망원인이 당시 유행했던 연쇄상구균 감염증 때문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리차드 제거스 박사팀은 모차르트가 사망 당시 증세에
대한 가족의 증언과 당시 일반적인 사망요인, 유행했던 전염병 등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그 해 여름 체코 프라하로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9월에는 비덴 극장장 쉬카네데의
의뢰로 작곡한 ‘마술피리’를 초연해 성공을 거뒀고 익명의 의뢰자에게 부탁받은
‘레퀴엠’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11월 20일 갑자기 건강이 쇠약해져 레퀴엠을 완성하지 못하고
병상에 눕게 되고 보름만에 사망했다. 35세의 젊은 나이로 작곡가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던 중 사망했기 때문에 그동안 후세인들은 모차르트의 사망원인에 대해 살리에르에
의한 독살, 매독, 수은 중독, 류머티즘, 신부전, 부종 등으로 다양하게 추측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제거스 박사팀은 이중 몸이 붓는 증상인 부종에 주목했다. 당시 모차르트의 가족은
“모짜르트는 침대에서 몸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많이 부은 상태였고 열이
높아 의사가 냉찜질을 하게했다”고 증언했다. 모차르트의 사망 당시의 증세는 ‘열과
발진’으로 기록돼있다.
부종, 허리통증, 발진 등 모차르트에게 나타난 증상은 모두 연쇄상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쇄상구균은 때로는 사구체신염이라고 부르는 급성 신장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또 1790년 대 전후에 사망추이 기록을 비교한 결과 1790년 대 초 3년
동안 18세 이상 성인 5011명이 결핵, 영양실조, 부종, 위장질환, 심장병, 뇌중풍
등 다양한 원인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최후 순간인 1791년 11~12월, 1792년 1월에는 주로 부종에
의한 사망이었고 부종은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사망자를 많이 냈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거들로 미뤄 당시 비엔나에는 연쇄상구균 감염증이 작은 규모로
유행했고 젊은 모차르트도 이 균에 감염돼 부종 등의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는 것이다.
부종은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모차르트는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므로 만성질환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제거스 박사는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사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모차르트에게
나타난 모든 증세와 신호와 모차르트가 죽었을 당시 비엔나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종이라는
공통된 사인으로 죽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내과연보(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 8월 18일자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방송 CNN 인터넷판 등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