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가을에 맹위떨치지 않을수도”

미 연구진, 최근 500년간 신종플루 검토결과 발표

신종플루(H1N1)가 지난 4월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1918년 전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을 떠올리며 “봄에 약하게 나타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가을에 맹위를 떨친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의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 연구진이

지난 500년 동안 인류를 습격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4종의 경과를 분석한

결과 “반드시 그런 패턴을 따른다는 보장은 없으며,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보통 한 계절 정도만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소의 데이비드 모렌스, 제프리 터번버거 박사 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를 계속 유지하고 백신 준비도 서둘러야 하지만 그렇다고

강력한 변종이 가을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히려 가장 최근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나타나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1957년과 1968년 경우를 분석해 보면 현재의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의 신종 인플루엔자가 한 계절만 나타났다가 곧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종플루는 현재 전염력이 보통 정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일부 나이든 사람들은

이미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H1N1

바이러스의 하위 변종이 유행한 적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지(JAMA)’ 12일자에 게재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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