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투여 의혹 프로포폴 어떤 약?

마취약을 마약처럼 사용…혼자 맞으면 호흡중단 위험

마이클 잭슨의 집에서 수술용 마취제 프로포폴이 발견되면서 이 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처럼 간단한

검사 또는 수술을 할 때 사용된다.

이 약은 마약 같은 중독성은 없지만 저용량으로 사용하면 환각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번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마취통증학과 김광민 교수는 “수술을 위해 적정 용량을

쓰면 수면에 바로 빠져 정신이 없게 되지만, 진정만 되게 용량을 낮춰 쓰면 정신은

깨어 있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며 “프로포폴을 맞고

잠이 들었다 깨어나면 ‘숙면을 취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는 프로포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의료 종사자들,

그리고 이들을 통해 프로포폴을 공급 받는 사람들이 프로포폴을 환각제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프로포폴이 위험한 것은 일시적으로 호흡 마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취

전문의가 감독하면서 사용하면 이런 호흡 마비에 대처할 수 있지만 환각 목적으로

혼자서 사용하면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어 문제가 생기게 된다. 김광민 교수는

“혼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으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호흡 마비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도덕한 의료 종사자들이 환각 목적으로 남용”

김 교수는 “의원에서 불면증 치료용으로 저농도 프로포폴을 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일부 부도덕한 의사들이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로포폴을 남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프로포폴 오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연예인 지망생 이

모 씨(21세)가 지난 2월 프로포폴 남용으로 숨졌다. 연예인, 의료인, 일반인 등이

피로 회복 또는 환각 목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있다는 사실도 여러 번 보도됐다.

이 약이 계속 문제가 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4월 마약류 지정을 추진했지만

대한의사협회의 반대로 유보됐다. 의료계가 이 약의 마약류 지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부작용보다 유익성이 크고 △마땅한 대체 약이 없는 상황에서 마약류로 지정하면

환자 치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프로포폴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환자를 진정시켜

편안한 상태에서 고통 없이 시술을 받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미국에서도 프로포폴은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았다.

프로포폴 중독은 ‘습관성’으로 표현된다. 마약 같은 생리적 의존성, 즉 한 번

사용하면 계속 사용하게 되는 중독성은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 사용하고 나서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끼고 그 기억으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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