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냉장고에 넣으면 항암성분 줄어든다

껍질-씨에 더 많은 영양분, 화채-차로 즐겨보자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은 여름철 대표과일로 건강에도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은 “수박은 이뇨작용을 돕고 항암성분도 토마토나 적포도주보다

훨씬 많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박의 영양을 제대로 살리려면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서는 안 된다. 과육보다

영양이 많은 껍질은 버리지 말고 모았다가 화채나 차로 즐기는 것도 좋다.

먹기 직전에만 냉장 보관
수박의 대표적 영양성분은 라이코펜이다.

라이코펜은 전림샘암을 비롯해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

레즐리 로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암 예방 외에도 자외선을 막아줘 피부에도 좋다.

수박에 풍부한 라이코펜을 잘 살려서 먹으려면 냉장고에 넣지 말고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미국 농무부에서 수박을 21도, 14도, 5도에서 보관해 라이코펜 함량을

비교한 결과 낮은 온도일수록 라이코펜 성분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냉장 보관하면

라이코펜 성분이 줄어들지만 상온에 보관하면 수확한 직후보다 라이코펜 성분이 더

풍부해진다.

그렇다고 수박을 미지근하게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시원한 수박을 즐기려면 먹기

직전에만 잠깐 냉장 보관하면 된다.

씨-껍질에 더 많은 영양분
수박의 시트롤린은 이뇨작용을 돕고 부종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박의 90%이상을 차지하는 물은 몸 속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이 있다. 수박에 있는 과당, 포도당은 체내에 쉽게 흡수 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 C 역시 풍부하다.

수박은 빨간 과육보다 껍질과 씨에 영양이 더 많다. 수박씨에는 단백질 18.9%,

지방질 27.4%, 당질이 41.6%나 들어 있고 무기질과 비타민B군이 들어 있다. 지방질에는

지용성 비타민 F가 많아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비타민 F는 일반적으로 ‘리놀렌산’이라고

불리는 성분으로 체지방 축적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수박껍질에는 이뇨작용을 하는 시트롤린 성분이 빨간 과육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과육보다 영양이 많은 씨와 껍질은 버리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수박

씨는 말랑말랑한 편이라 그냥 삼켜도 되지만 소화와 영양흡수를 위해서는 이왕이면

씹어먹는 것이 좋다. 수박껍질은 모아뒀다가 화채나 차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화채와 차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수박 껍질 오미자 화채
1. 수박 속껍질을 얇게 저며 곱게 채 썰어

꿀에 재운다. 2.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 건진 후 생수에 넣어 하룻밤 정도 우려 낸다.

분홍빛이 돌면 국물만 걸러내 꿀이나 설탕시럽을 섞는다. 3. 화채그릇에 수박 껍질

재운 것을 담고 오미자 물을 살짝 부은 다음 잣을 몇 알 띄워 낸다.

▽수박껍질 차
1. 차 주전자에 생수박껍질이나 말린 수박껍질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다. 수박껍질을 말려서 사용하려면 잘게 채 썰어 볕 좋은 날 빨리

말려야 색이 곱다. 2. 수박껍질과 물의 비율은 수박껍질 말린 것 10g(생수박껍질은

30g)당 물 300ml 비율로 한다. 3.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은근하게 오랫동안

달인 뒤 건더기는 건져내고 따끈하게 마신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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