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잘타는 사람이 술 많이 마신다

식욕호르몬-알코올중독 관련성 동물실험으로 증명

식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술도 많이 마시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렐린은 위에서 만들어져 배고프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알코올 의존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새로운 형태의 알코올 중독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수잔네 딕손 박사 팀은 식욕 호르몬과 알코올 소비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쥐에게 각각 그렐린을 주거나,

또는 그렐린의 활동을 억제하는 그렐린 수용체 길항제(GHS-R1A)를 주입했다.

그 결과 그렐린을 주입 받은 쥐는 알코올 섭취를 늘렸으며 그렐린의 활동이 억제된

쥐는 알코올 섭취를 줄였다.

딕손 박사는 “그렐린 호르몬의 작용은 음식뿐 아니라 술을 포함한 다른 중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외르겐 엥겔 명예교수는 “그렐린을 억제하는 약을 개발하면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발표됐으며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5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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