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진실보다 믿고 싶은 것 믿는다”
채택한 정보 중 67%, 자기 성향과 비슷
왜 한국인은 자기 편 얘기는 사실관계가 틀린 것으로 밝혀져도 그대로 믿고, 반대편
얘기는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지 않을까? 이런 경향은 한국인 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해당되는 본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새 정보를 만났을 때 자신이 이미
공감하던 내용이라면 받아들이고 이와 반대되면 거부하는 식으로 정보를 취사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미국인들은 반대편 의견도 3분의1 정도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좌우로 나눠 다른 쪽 말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일부 한국인과는 달랐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심리학과 돌로레스 알바라신 교수팀은 사람이 진실을 추구하려는
경향과 자신의 본래 생각에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비교하기
위해 91개 연구에 참여한 8000명에 대한 관찰결과를 검토했다. 연구 대부분은 참여자로
하여금 다양한 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답하도록 하고 이후 그들의 성향과 비슷한
정보와 다른 정보 둘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참여자는 주어진 정보 중 무려 평균 67%에 대해 자신의 성향과 맞는 내용의
정보를 채택했고 나머지 33%에서 자신의 성향과 다른 정보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사이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 것.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가치와 관련된
내용에서 특히 사람들의 고집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진실보다는 자신이 그동안 믿어왔던 것을 따르는 이 같은 경향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피하려고 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지키는 규율을 따르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져 왔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알바라신 교수는 “자신의 생각에만 안주하는 것보다는 다른 관점의 말도 수용할
줄 알아야 자신의 견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며 “3번 중 한 번은 그나마 다른
의견을 고려한다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
7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