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 창의적 문제 풀게”
깊은 잠 자야만 창의적 문제 풀린다
잠을 자야 두뇌 능력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특히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꿈을 꿀 정도로 깊은 잠을 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사라 메드닉 교수 팀은 잠과 창의성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이 얕은 잠을 잔 뒤, 깊은 잠을 잔 뒤, 오전에 깨어 있을 때, 잠을 자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등 네 단계에서 각기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이는지를 실험했다.
실험 방법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는 세 단어를 주면 그 연관성을 찾는
‘연상 단어 찾기’ 게임이었다. 예컨대 쿠키, 하트, 열 여섯 살이란 세 단어를 주면
‘달콤하다’란 단어를 연상해 내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REM 수면 때만 창의성 40% 높아져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연상 단어 찾기 게임을 시킨 뒤 잠을 재우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해 수면 또는 휴식이 문제 푸는 능력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오직 깊은 잠을 잔 그룹만이 성적이 40%나 향상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 줬다. 다른 세 그룹은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 뒤 전혀 능력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깊은 잠을 자야 뇌의 각 부분이 연결되면서 기존에
입력된 여러 정보를 토대로 전혀 새로운 해답을 내놓은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렸다. 깊은 잠이 주는 이러한 ‘뇌 여러 부위의 연결 능력’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거나 얕은 잠을 자는 것으로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이 실험에서 깊은
잠이란 ‘렘(REM) 수면’이라 불리는 단계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주로 꿈을
꾸는 단계다.
연구진은 잠을 자지 않고도 단지 조용한 상태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창의성이 높아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 그룹을 조용한 방에서 말 없이 쉬도록 했다.
그러나 창의성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온라인 판 6월호에 게재됐으며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