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민영원 걸린 A형간염은 어떤 병?
여름철 잘 걸려…젊은층 특히 주의해야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여주인공 한효주의 친구로 출연 중인 탤런트
민영원 씨가 A형 간염으로 지난달 말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병원으로부터 일주일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A형 간염은 날씨가 따뜻하고 나들이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급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A형 간염 환자는 52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93명보다 2.4배나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361명, 2월 604명, 3월 1068명, 4월
1785명, 5월 1384명이 발생했다.
A형 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어릴 때 감염되면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이 돼서 감염되면 합병증이 잘 생긴다.
B형 간염처럼 만성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서연석 교수는 “나들이, 단체 활동, 해외여행, 그리고
날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A형 간염 환자도 증가한다”며 “특히 20~30대
환자는 면역성이 없어 최근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오히려 발생이 늘어나는 전염병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1980년대만 해도 10세 이상 인구의 85~90%가 어릴 때 A형 간염에 걸려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위생상태 개선으로 2000년에는 10대의 20%, 20대의 30%만이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
▽A형 간염의 증세
A형 간염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1개월의 잠복 기간이 있다. 잠복기가 지나면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세, 그리고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처럼
감기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붉은 색 소변을 보거나 눈동자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황달도 나타난다. 잠복기에도 전염은 된다.
▽A형 간염의 예방
물은 끓여 먹고,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으며, 손은 항상 깨끗이 씻는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처럼 A형 간염이 많은 지역으로 여행가는 사람, 혈우병
환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 B형 간염 보균자 같은 만성 간질환 환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한양대구리병원 손주현 교수는 “A형 간염은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드물게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면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이나 음식은 꼭 끓여 먹는 게 예방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