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야외에서 물 잘마시는 방법은?

너무 많이 마시면 역효과…미지근한 물 조금씩 자주 마셔야

어린이날 야외에서 물 잘마시는 방법은?연휴를 맞아 관광지마다 사람으로 붐빈다. 더구나 5월5일 어린이날은 곳곳에서

행사가 열려 어린이들과 부모가 다 함께 바쁜 날이다. 온도가 높은 대낮에 야외활동을

하려면 꼭 챙겨야 하는 게 물이다. 어린이날 어린이나 어른이나 물을 잘 마시는 법을

소개한다.

▽비싼 물 대 싼 물, 생수 대 수돗물

약수터에서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약수물부터 해양 심층수, 미네랄워터, 알칼리이온수까지

물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대개 비싼 물일수록 칼슘,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불소 등 무기질(미네랄)이 풍부하다.  

물 속의 무기질 양은 경도(硬度)로도 표현된다. 물 속의 칼륨과 마그네슘 등 함유량이

50ppm(mg/L) 아래면 ‘단물’, 100ppm 이상이면 ‘센물’이라고 한다. 물의 경도는

생수병 뒷면의 미네랄 함량 표시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기질이 많은 비싼 물일수록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국립환경과학원 먹는물연구과

김현구 연구사는 “먹는 물의 수질 기준은 경도 300ppm 이하이며, 비싼 물들은 대개

경도가 이 기준에 가깝다고 광고하지만 무리해서 비싼 물을 사 먹을 필요는 없다”며

“무기질은 다른 음식으로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돗물은 먹으면 큰일 나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지만 수돗물과 생수의 무기질

함량은 비슷하다. 안전성을 따지면 오히려 수돗물 쪽이 더 안전하다. 김현구 연구사는

“생수는 통상 물맛을 좋게 하기 위해 염소 소독을 하지 않고 자외선 살균 과정만

거친다”며 “염소 소독을 거치는 수돗물이 안전성 면에서는 더 낫다”고 말했다.

수돗물 특유의 소독 냄새가 나는 것도 염소 소독 때문이다. 염소 냄새가 싫다면

끓여서 먹으면 된다. 물을 끓으면 용존 산소량이 감소해 물맛이 떨어지지만, 끊인

물을 냉장고에 놓아두면 다시 용존 산소량이 증가하면서 물맛이 좋아진다.

▽미지근한 물이 건강에 좋아

물은 시원해야, 즉 섭씨 5~10도 정도로 냉장 보관해야 청량감이 좋지만, 건강만

생각한다면 사실 미지근한 물이 제일 좋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찬물이 몸속에 들어가면 내장을

차게 만들어 몸이 긴장하고,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돼 건강에 해롭다”며 “소화기관을

배려한다면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미지근한 물은 맛이 없으므로 적당히

차갑게 해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많이 마실수록 좋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물을 무작정 많이

마시는 것은 너무 적게 마시는 것만큼 해롭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너무 많이 마시면

수분 균형이 깨진다. 수분균형이 무너지면 몸에서 비타민이나 무기질 같은 영양분이

빠져나가면서 몸에 이상이 생긴다. 미국 국립건강연구소 호이트 박사는 "현대

질병 가운데 적어도 30%는 잘못된 수분섭취에 따른 수분 불균형 때문"이라며

적당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

적당한 수분 섭취량은 어른 기준으로 하루 1~2ℓ 정도다. 그런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하루 평균 수분 섭취량은 1061㎖, 여성은 868.5㎖로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므로 많이 마신다는 느낌으로 마셔야 권장량에 가까울 수 있다.

물을 권장량만큼 마시도록 노력하되 음식을 너무 짜게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트륨은 수분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 쓸데없이 짜게 먹으면 물이 몸에 축적되면서

살을 찌우는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일어나자마자 냉수 1컵 마시면 변비에 도움

물을 너무 차갑게 마시면 안 좋지만 변비가 있는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차가운 물을 한 컵 마시면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인 사람은 속이 쓰릴

때 물을 한 컵 천천히 마시고 흡연자는 독성물질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도록 보통

사람보다 더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비만인 사람은 식사 전 물을 한 컵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무더운 날 운동을 앞두고 물과 소금을 미리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운동

전보다 운동 중 또는 운동 뒤에 갈증이 풀릴 정도로 틈틈이 약간씩 마시는 게 훨씬

좋다. 1시간 이상 격렬하게 운동할 때는 이온음료가 무기질 나트륨 등을 보충할 수

있어 좋지만, 가벼운 운동일 때는 맹물과 이온음료의 효과가 비슷하다. 따라서 보통

강도로 운동할 때는 아무 물이나 마셔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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