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늙었어” 생각하면 머리 나빠져
나이 인식에 따라 뇌능력 달라지고, 고학력일수록 심해
“나는 늙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뇌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심리학과 톰 헤스 교수 팀은 60~82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시험을 보게 한 뒤 자신의 나이와 기억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노인들과 그렇지
않은 노인들의 점수를 비교했다.
자신의 나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노인들에게는 ‘나이가 많으면 기억력
시험 점수가 낮다’ 등의 얘기를 미리 해 줘 ‘나는 시험을 잘못 볼 것’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가질만한 상황을 미리 만들어 놓은 뒤 시험을 봤다.
그 결과, 자신의 나이에 대해 부정적 자세를 가진 노인들은 시험 점수가 낮게
나왔다. ‘나는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나쁘다’ 또는 ‘내가 노인이라서 기억력이
나쁠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무시한다’는 생각이 실제 기억력을 나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학력이 높은 사람들에게 더 잘 드러났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할수록 나이에 따른 기억력 감퇴에 예민해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헤스 교수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걱정하면 실제 능력이 떨어진다”며
“자신의 나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노인들의 기억력 점수는 월등하게 나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4월 1일 발행된 ‘실험 노화 연구(Experimental Aging Research)’
온라인판에 발표됐고,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1일 소개했다.
김나현 기자 (fanta@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