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 대신 무얼 먹지… 콩이 있네
단백질-비타민B 비슷하면서 칼로리는 절반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해 ‘금겹살’로 불리면서, 삼겹살을 대신할 대체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럴 때 맛과 영양은 비슷하면서 값은 저렴한 목살, 앞다리살, 뒷다리살, 안심
등 다른 돼지고기 부위, 또는 닭고기 등을 먹으면 좋지만, 육류 값이 전반적으로
올라 이마저 여의치 않다. 그래서 떠오르는 건강식품이 있으니 바로 ‘밭에는 나는
고기’ 콩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센터 이금주 팀장은 “콩, 두부, 순두부 등 콩
요리는 단백질 함량이 육류와 비슷하면서도 값은 훨씬 싸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대체할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며 “게다가 콩은 칼로리가 육류의 절반에 불과하고 소화도
잘 된다”고 설명했다.
삼겹살이 ‘국민 육류’로 통하지만 동물성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심장 등 순환기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체중관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권할 만한 음식이
아니다. 돼지고기가 황사 먼지를 씻어 준다는 말도 속설에 불과하다.
삼겹살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과거 두 번 먹던 것을 한 번으로 줄이고 콩 요리
비중을 늘려 단백질 균형을 맞추면서 건강 증진도 꽤할 만하다.
콩두부김치-두부완자전으로 삼겹살-햄버거 효과
콩이 좋다고는 하지만 맛은 돼지고기를 따라가기 힘들다. 따라서 고기 대신에
콩을 먹으려면 고기 맛과 느낌이 나도록 요리하면 된다.
중앙대병원 영양과 유혜숙 과장은 “두부와 볶은 김치로 두부김치를 만들어 먹으면
삼겹살과 김치를 먹는 것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으깬 두부에 야채를
갈아 넣고 반죽을 만들어 기름에 부쳐 먹는 두부완자전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두부완자를
조금 크고 둥글납작하게 부쳐 햄버거 속으로 대신하면 아이들도 좋아하고 건강에도
만점이다.
돼지고기가 갖는 영양적 장점은 단백질 외에 비타민 B가 많다는 점이다. 콩에도
비타민B는 비슷하게 들어 있다. 다른 고기류, 우유, 굴이나 조갯살 같은 어패류에도
비타민B는 많으므로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비타민B군은 피로 회복에 좋으며 필요한
양만 섭취되고 나머지는 배설된다.
단백질 보충이 목적이라면 생선도 있다. 가격적인 면을 고려하면 요즘 삼치, 꽁치,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이 좋다. 등 푸른 생선에는 머리를 좋게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