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미남일수록 머리도 좋다
외모-지능 검사 결과…‘미인은 머리 텅텅’ 거짓말
사람들은 보통 잘 생긴 사람에 대해 이중적인 기준을 갖고 있다. 미남, 미녀에
끌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얼굴만 반반하고 머리는 비었다’는 둥으로 외모의 아름다움을
깎아 내리기 십상이다. 또한 인문사회 관련 학자들은 ‘외모의 아름다움은 피부의
문제일 뿐’이라는 식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런 편견을 싹 씻어 내리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외모의 아름다움과
지능은 정비례 관계이며, 남자도 여자도 예외는 없다’는 연구 결과다.
이런 결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캠퍼스가 지난 2000~01년 실시한
‘성인 건강에 대한 전국 장기간 조사’ 결과를 영국 정치경제과학대의 진화심리학자
가나자와 사토시 교수가 최근 분석함에 따라 드러났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조사 자료는 평균 나이 22세의 젊은 미국인 1만5197명을
대상으로 외모의 매력과 지능을 측정했다. 외모의 매력은 ‘아주 매력있는’부터
‘아주 매력없는’까지 다섯 단계로 평가됐으며, 이들의 지능은 ‘피바디 그림-어휘
테스트’라는 검사 방법으로 측정됐다. 가나자와 교수는 “1만5천 명 이상을 조사한
것이므로 통계적 의미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능검사 결과, 외모가 매력적일수록 정확하게 지능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평균 지능지수는 △아주 매력없는 사람 94.2점 △매력없는 사람 94.9점 △보통
97.1점 △매력있는 사람 100.3점 △아주 매력있는 사람 100.7점이었다.
남녀별로는 남자가 전체적으로 지능지수가 여자보다 더 높았으며, 여자는 매력도가
더 높았다는 차이는 있었지만 외모와 지능지수의 정비례 관계는 남녀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가나자와 교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 “흔히 외모가 아름다운 이성을 선호하는 이유로
‘외모가 건강해야 아기를 잘 낳을 수 있고(여자), 외모가 잘 생겨야 튼튼하기 때문(남자)’이라는
이유가 거론되지만, 심지어 5살짜리 어린이에게 물어보아도 ‘잘 생긴 사람이 더
똑똑하다’고 대답하기 때문에 단순히 좋은 자식을 낳기 위해 잘 생긴 상대를 고른다는
설명은 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잘생긴 남자나 여자는 통상 더 좋은 배우자를 얻기 때문에 잘생기고 잘난
부부가 만나 더 잘생기고 잘난 자식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는 말로 사람들이 잘
생긴 사람을 좋아하며, 잘 생긴 사람도 머리도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 심리학 전문 잡지 사이콜로지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3월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