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받으면 바이러스 감염 ↓
헤르페스-자궁암유발 바이러스에 덜 감염돼
포경수술이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두 가지 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생식역학자 로날드 그레이 교수 팀은 아프리카 우간다 남성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포경수술 여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1형(HSV-1)과 2형(HSV-2)으로 나뉘며, 2형은 생식기 외부에
물집이 반복해서 생기는 고통스러운 성병의 하나다. HPV는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최근 여성용 백신이 나왔지만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남성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연구 팀이 24개월 뒤 포경수술을 받은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의 HSV-2 양성
반응을 확인하니,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받지 않은 남성보다 HSV-2 감염 위험이
25% 낮아졌다.
HPV 예방 효과는 더 컸다.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받지 않은 남성보다 HPV 감염
위험이 35%나 줄었다.
연구 팀은 포경수술이 성관계에 따른 바이러스 감염을 어떻게 예방하는지 구체적
메커니즘은 규명하지 못했지만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은 성관계 때 음경의
포피가 수축하면서 포피 안쪽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이곳은 습기가 많아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레이 교수는 “포경수술이 평생의 건강에 중요함을 알 수 있다”며 “소아과
의사는 아들을 가진 부모에게 포경수술을 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인터넷판 등이 2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