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 임플란트’…젊은층엔 안 맞을 수도

“하루만에 임플란트 할 수 있는 대상자 한정돼”

‘원데이 임플란트’…젊은층엔 안 맞을 수도하루 만에 임플란트 시술을 마칠 수 있다는 이른바 ‘원데이 임플란트’가 최근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그러나 치과 전문의들은 “하루 만에 임플란트를 마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환자가 적고, 또한 해 넣은 인공 치아를 오래 사용해야 하는

젊은층에게는 원데이 임플란트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터넷에서 ‘원데이 임플란트’를 검색하면 치과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몇 달씩

걸리는 임플란트를 하루 만에 마쳐 준다니 솔깃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젊은 층에겐 모래 위에 성 쌓는 꼴”

그러나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외과 권종진 교수는 “인공 치아를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잇몸 뼈가 1년에 2mm 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시술해야 하며,

음식을 씹는 것도 임플란트 시술 뒤 몇 개월 동안 삼가야 한다”며 “따라서 인공

치아를 오래 사용해야 할 젊은 층에게는 원데이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로 심어 넣은 인공 치아에 시술 뒤 바로 압력이 가해지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희대 치대 보철과 배아란 교수 역시 “원래 원데이 임플란트는 치아가 전혀

없는 환자를 위해 개발된 것이라 인공 치아 8~10개를 묶어서 심은 경우에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와 있다”며 “그러나 인공 치아 2~3개 정도를 심는 원데이 임플란트의

성공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원데이 임플란트가 선전되면서 이 시술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가

많지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원데이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배 교수는 △완전 무치아 환자이면서 인공 치근(인공 치아가

들어가는 받침대 역할)을 받쳐줄 뼈 이식이 필요 없는 경우 △치아를 뽑아낸 부위의

잇몸과 뼈가 다 아문 경우 △잇몸에 염증이 없는 경우 △뼈가 무르지 않은 경우 등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서영수 상임대표는 “손에 상처가 나도 아물려면 며칠

걸리는데 하루 만에 잇몸을 째고 인공 치근을 고정시키고, 인공 치아를 심어 넣어

음식을 씹어 먹을 수 있겠느냐”며 “맞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결국

과대 광고를 이용한 호객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말로는 “하루 만에” 실제론 “두세달 걸려”

이 지적처럼 허울뿐인 광고를 하는 치과도 적지 않았다. 일부 치과는 원데이 임플란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하루 만에 인공 치근을 박아 넣고 최종 인공 치아는

2~3개월 뒤에 넣어 준다”고 밝혔다. 기존 임플란트 시술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하루

만에 모든 과정을 마친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하루 만에 인공 치아까지 심는다는 치과도 있다. 서울 강남구 D치과의원의

경우 “CT 촬영을 통해 잇몸과 뼈 상태를 확인한 뒤 시술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면

하루 만에 임플란트 시술을 마친다”며 “내원 환자 10명 중 4~5명 정도에게 원데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이를 뽑고 1~3개월 정도 기다리면서 잇몸 뼈가 완전히

아물기를 기다린 뒤 인공 치근을 심고, 아랫턱 인공 치아는 2~3개월, 위턱 인공 치아는

3~4개월 뒤에 심어 넣는 게 보통이다. 앞니의 경우 미관상 임시 인공 치아를 심기도

한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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