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초가을 출생아, 키 크고 뼈 단단
엄마가 임신 중 충분한 햇볕 쪼였기 때문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 태어난 아기의 뼈가 가장 단단하고 커서, 성장 뒤에도 키가
크고 건강한 체격을 갖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신부가 여름 기간 동안 충분한 햇볕을 쪼여 충분한 비타민 D가 몸 안에서
만들어짐으로써 태아의 뼈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주로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면서 만들어지며, 칼슘 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
이렇기 때문에 햇볕을 쪼이기 힘든 겨울 기간을 지나 11월~5월에 태어나는 아기는
상대적으로 뼈가 작고 약할 가능성이 있으며, 부족한 비타민 D를 먹는 비타민으로
보충해 줄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브리스톨대 존 토비아스 박사 팀은 1991~1992년 14000여 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이들이 임신 7개월 때 햇빛에 노출된 정도와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10년이 지난 뒤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뼈 발달 정도를 X-레이로
측정했다. 그 결과,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태어난 아기의 키가 더 크고 뼈가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햇빛을 가장 많이 쬔 엄마의 아기는 가장 덜 쬔 엄마의 아기보다 뼈 길이가
평균 0.5cm 길었으며 뼈 면적은 12.7㎠ 넓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임신부는 하루 10~20분 정도 햇볕을
쬐어 주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토비아스 박사는 “뼈 면적이 넓으면 뼈가 튼튼하고 훗날 골다공증 같은 질환
발생이 더뎌진다”며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릴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하루 10~20분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1월~5월 사이 출산을 앞둔 산모는 전문의와 상담해 먹는 비타민D를
보충해 줘야 한다”고 권했다.
한편 선탠에 쓰이는 인공 자외선 발광기는 비타민D 합성에 쓰이는 자외선B를 거의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D 생성에는 거의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데일리메일 등이 4일 보도했으며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008년 12월 30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