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반복복통엔 진단이 중요
【독일 바트도베란】 반복 발생하는 복통으로 진찰받는 소아는 많지만 환아의
90%에서는 기질적 원인을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나머지 10%에서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일 마리엔병원 소아·청년과 부카르트 로덱(Burkhard Rodeck) 박사는
구체적인 진단법에 대해 졸업후 교육회의에서 설명했다.
IgE 즉시형 반응은 주로 구강속에
만성 재발성 복통은 전체 소아의 10∼24%에서 나타나며 특히 7∼10세아에서는
자주 발생한다. 진찰시에는 적절한 문진과 몇가지 검사로 기질적 원인의 단서를 확인한다.
또한 진찰 후에는 “아무 이상 없다”고 말하기 보다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복통
증후군 등 구체적인 진단명을 제시해야 한다고 로덱 박사는 강조했다.
부모는 음식 알레르기나 음식불내성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복통을 기록한
일기나 2주 이상 음식 제거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는 IgE 매개성 즉시형 반응을 일으켜서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T세포 매개성 지연형 반응은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 형태로 나타난다. 그
밖에 진찰시에 고려할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유당불내성-성인형은 4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장염후증후군이나 세리악병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 과당 흡수부전-특히 사과나 배의 과즙을 많이 먹으면 나타난다. 이 경우 사과,
배, 망고를 삼가고 익지않은 과일도 피한다
(3) 솔비톨불내성-특히 아이스티나 껌을 많이 먹었을 때 발생한다
(4) 세리악병-어린학생 200∼50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며 비교적 발병 빈도가
높다. 완전한 병상을 보이지 않고 빈혈과 재발성 복통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만성 복통의 원인으로는 이외에도 역류성질환, 만성크론병(설사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 많음), 궤양성대장염, H. pylori성 위염, 담석증, 또 부인과 질환(예컨대 줄기가
있는 유경성 난소낭종)이나 외과적 원인(장중적증) 등이 있다.
문진과 진찰 외에 다른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일부 고위험군에만 해당된다. 이러한
경계신호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아래와 같은 검사를 실시한다
(1) 변검사(기생충 알, 람블편모충, 잠혈)
(2) 요검사
(3) 임상검사(염증 파라미터, 철/페리틴, 간효소치, 리파아제, 항트랜스글루타미나제
IgA 항체)
(4) 초음파 검사
추가검사·부적절한 약제 처방 피해야
로덱 박사는 H. pylori검출을 목적으로 한 호기시험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H. pylori제균에 의한 만성 복통의 개선 효과 역시 소아에서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위염 증상이 강한 경우에는 즉시 위내시경 검사로 식도염과 궤양을 제외해야 한다.
기능성 복통증후군 소아에 대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정확한 진단이며, 추가
검사나 환아의 반송, 부적절한 약제 처방 등을 통해 신체 증상이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사의 경험상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아에는 페퍼민트 오일 캡슐이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식이섬유가 많은 식사나 규칙적인 배변습관으로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박사 경험에서는 가족 개입을 통한 인지행동요법도 효과적이다. 이 경우 특히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줄여나는 것”이다. 예후는 매우 좋기
때문에 아이의 복통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7년 이내에 다른 기질적 원인이 새롭게 발견되는 경우는 만성 재발성 복통의 환아
중 2%에 불과하며 30∼50%에서는 2개월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