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이야기 4 : 어떤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가 후속편
생리 이야기 3편에서 진통제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진통제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고 한다.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진통제에는 단일성분 제제와 혼합성분 제제가 있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일성분 제제의 예로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들어 설명하였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생리통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보통 ‘엔쎄이드’라고 읽는다)들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포함한 후속 편을 준비해 보았다.
늘 하는 얘기지만, 자세한 설명은 밑도 끝도 없이 길어질 수 있어서(사실 고지식한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길더라도 정확한 설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에도 최대한 간단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가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통제의 성분 중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1. 아스피린
2. 이부프로펜
3. 아세트아미노펜
이다.
위의 3가지는 성분명이기 때문에, 실제 접하게 되는 약의 이름은 이와는 다르다.(물론
같은 경우도 많지만...)
위의 3가지 성분을 단일 성분으로 갖는 진통제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대표적인 이름들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생리 이야기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애드빌, ezn6 등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들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이들이 대표적인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제이다.)
성분명 자체가 상품명으로 바로 쓰이는 경우도 많지만,
부루펜, 애드빌, ezn6, 타이레놀, 써스펜 등 약 이름만 보고 성분명을 유추해
내기는 쉽지 않다.
사실 생리 이야기 시리즈에서 계속 등장하였던 PG라는 녀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아세트아미노펜 보다는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 성분의 NSAIDs 계열의 약들이다.
NSAIDs 계열의 약이 가장 효과적으로 생리통을 조절하기 때문에
생리통에서는 1차 선택제라 할 수 있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통증이 완전히 ‘제로’가 되지는 않는다. 생리통을 없애기
위해 약을 먹기 보다는, 덜 힘들어지기 위해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리 이야기 3편을 보면 아세트아미노펜이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에 비해 위장관
부작용이 없다고 했는데,
따라서 위장장애를 자주 겪는 여인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권한다.
하지만 위장 장애가 자주 있더라도,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제제에 반응이 좋은 사람이라면,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빈속에는 약을 먹지 않는 센스가 필요하겠다.
지난 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진통제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실감하는
부작용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3가지 성분 중에 자신에게 잘 맞는 약을 찾아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생리통이 없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생리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면, 매달 고통스러워 하며 짜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대처법을 찾아내어 적절히 관리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었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1. 생리통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진통제는 NSAIDs라고 불리는 친구들이다.(종류는
위 내용 참고)
2. 약을 먹을 때는 성분을 꼭 확인하자.
3.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와 대처법(따뜻한 물 마시기, 잠자기, 따뜻한 찜질하기
등등)을 파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