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자야 혈관 튼튼
1시간 더 자면 동맥경화 위험 30%↓
밤에 1시간 더 자면 동맥경화 위험을 30% 줄이고, 혈압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 메디컬센터 다이앤 로더데일 교수 팀은 35~47세 중년 495명을
대상으로 동맥에 칼슘 성분이 생기는 양상을 5년 동안 관찰했다.
관찰 시작 시점에서 모든 피실험자의 동맥에는 칼슘 축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뒤 피실험자의 12.3%(61명)에게서 동맥 내 칼슘 축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CT 촬영으로 피실험자들의 혈관을 관찰했다.
동맥에 칼슘이 쌓이면 혈관 벽의 유연성이 떨어져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장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이면 심장병으로 이어진다.
피실험자들의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잠자는 시간과 칼슘 축척 사이에 상관
관계가 발견됐다. 매일 밤 1시간 더 자는 중년은 칼슘 축적 확률이 1/3 정도 낮았으며,
혈압도 평균 16.5 정도 낮았다.
잠을 더 자는 것이 어떻게 혈관의 칼슘 축적을 줄여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상태다. 그러나 로더데일 교수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피실험자의 직장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잠이 부족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코르티솔 호르몬 양이 변화하면서 칼슘
축적이 일어날 가능성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잠을 더 잘수록 혈압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다. 로더데일 교수는 “더 많이 자는 사람은 24시간 동안의
평균 혈압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잠을 더 자는 게 좋다고 졸리지도 않은데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 수면제를
무조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면 시간과 동맥경화 사이의 관계가
더욱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자야 충분히 자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미국 로체스터대학의
수면 전문가인 캐시 파커 교수는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으로, 5시간보다 적게
자거나 또는 9시간보다 많이 자면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각자의 적정 수면 시간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
낮 시간에 졸리지 않고 상쾌하고 민첩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적정
수면 시간”이라며 “잠을 제대로 자려면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가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과학 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온라인판
등이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