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로 비만치료제 개발할 수 있을까
동물실험 결과, 기존 식욕억제제와 다른 작용
올리브
오일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배고픔을 잊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유, 쇠고기, 포도씨유 등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이용하면 비만, 과체중 때문에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 저체중증 때문에
식욕 증진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 약리학과 다니엘 피오멜리 교수팀은 실험용
쥐의 창자에 올리브오일에 들어있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을 주입했더니 체중
증가와 음식섭취를 억제하는 올레일에탄올아미드(OEA)로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OEA가 포만감을 느끼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창자의 장운동을 일으키고, 뇌에
배가 다 찼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피오멜리 교수는 “OEA를 만들 수 없게 만든
쥐에게 지방을 섭취하게 했더니 배고픔을 느끼는 정도가 줄어들지 않았다”며 “이는
뇌의 포만중추를 직접 자극하는 기존의 식욕억제제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피오멜리 교수는 2001년에 OEA가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OEA가 체내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처음 밝혀낸 것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약학과 로저 클레멘스 교수는 “기초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흥미로운 결과로 올레산의 중요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장
건강에 올리브 오일이 좋긴 하지만, 올리브 오일 자체의 칼로리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세포대사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지인 '세포대사(Cell Metabolism)’
10월 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