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탓에 차 마시면 안 좋다고?
하루 6~8잔 건강에 도움
커피크림이나 우유 성분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음료 시장에서도 커피 믹스나 자판기
커피 대신에 녹차와 홍차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최근 차에 대한 미신과 오해, 효능을 소개했다.
차는 커피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음료수 중의 하나다. 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은 차를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들린다. 올해 초 한 연구에서 카페인 음료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임산부는 임신성공률이
4분의 1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영양재단 브리젯 아이스비트 연구원은 “하루 3잔 이상의 차를 마시면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 속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이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신진대사로 생기는 독성 물질인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해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코코아나 와인에도 들어 있긴 하지만, 양이 적어 효과를 제대로
보기 힘들다. 차에는 코코아나 와인에 비해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
홍차와 녹차 중 어느 것이 더 몸에 좋을까? 영국 차협회 린 가튼 연구원은 “사람들은
홍차에 비해 녹차가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카페인,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차의 원산지 별로 비교해도 카페인양은 비슷하다.
차는 신체 조직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뇌에 적당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뇌세포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차와 카페인에 대한 오해
▽탈수가 일어난다?
아이스비트 연구원은 “카페인이 탈수 작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차를 마시면
필요한 수분 공급이 안 된다는 오해가 있다”며 “카페인의 이뇨작용은 3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해야 일어나는 데 이는 6~7잔의 차를 한 번에 마셔야 얻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카페인 부작용이 염려된다?
카페인이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좋게 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긴 하지만 카페인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카페인은 철분과 여러 비타민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은 적혈구의 기능에 중요한 성분이다.
지난 해 발표된 연구에서 파라세타몰 성분의 해열, 진통제와 카페인을 같이 섭취할
경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카페인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게 되면 두통, 떨림, 소화장애,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아이스비트 연구원은 “임산부는 카페인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임신으로
인해 카페인 신진 대사율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정도의 양이라도 임신 기간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6잔 정도의 차는 임산부의 건강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뼈가 약해진다?
차를 마시면 뼈가 약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틀린 말이다. 70~85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4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골밀도가 더 높았다.
▽커피보다 해롭다?
차는 특유의 떫은 맛이 있다. 이 떫은 맛이 카페인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의 떫은 맛은 카테킨이라는 성분 때문에 생긴다. 카테킨은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에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덜 들었다. 차의 카페인은
커피 카페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체온 조절에 차가 좋다
더운 차를 마시면 체온이 올라가 피부에 있는 혈관이 확장된다. 이렇게 되면 말초
혈관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열을 낮출 수 있다.
차를 잘 마시는 방법
카페인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아직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하루 8잔 이상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한 두잔 정도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디카페인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차에 우유를 섞은 밀크티를 하루 4잔 정도 마시면 성인의 칼슘 필요량의 21%를
채울 수 있다. 가튼 연구원은 “차에 우유를 섞으면 우유 성분이 플라보노이드의
기능을 방해한다고 알고 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 효과는 우유가
있건 없건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