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통증도 '남녀유별'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 많이 느껴

암 통증도 '남녀유별'암으로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남녀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모피트 암 센터 크리스틴 도노반 박사팀은 암 환자 131명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와 진통제 사용량 등을 분석했더니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통증과 증상관리

저널(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8월호에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태형 교수는 “암의 종류나 진행 정도의 차이에

따라서 통증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암 세포가 척추로 전이됐을 때 통증이

극심해진다”며 “암 진행 상태가 같다고 가정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진통제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남성은 여성보다 참을성이 적어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찾는 반면

여성은 구역질 등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부작용이 남성보다 많고 마약 중독에 대해

염려도 많이 하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덜 처방 받는다”며 “같은 양의 진통제를

투여해도 여성보다 남성에게서의 효과가 더 좋은편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생명과학 문헌정보 서비스 ‘퍼브메드(PubMed)’,

로이터 통신 인터넷판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도노반 박사팀은 연구 대상자들이

암 클리닉 여러 과에서 치료받은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에 가장 아팠다고

느낀 통증의 평점은 남녀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얼마나 통증을 느끼는지를 조사했더니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을 확실히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을 많이 느꼈음에도 일일 진통제 사용량은

남성이 130mg으로 여성 66mg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중증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도 남성이 51% 처방받아 여성의

33%보다 높았다.

또한 ‘고통 관리 점수’를 측정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고통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도노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암 환자의 통증 치료는 성별에 따라 세심하게

달리해야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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